대기오염 물질, 황반변성 유발 원인으로 밝혀져…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발표

입력 2021.10.12 14:45
대기오염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대기오염 물질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황반변성(AMD)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대기오염 물질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황반변성(AMD)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기오염 물질 흡입으로 혈액 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해 황반변성 위험성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됐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가 변형돼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시력저하, 사물의 찌그러짐, 직선의 휘어짐 등이 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안과 김동현 교수와 예방의학교실 주민재 박사팀이 우리나라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해 40세 이상 중장년 1만511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기간 동안 중요 교란 요인들을 제거했을 때 일산화탄소(CO)는 5배, 미세먼지(PM10)는 2~5배 높아졌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황반변성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PM10)에 50ug/m3(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이상 노출(검진 전 2~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황반변성 위험이 1.4배 높았다. 이산화질소(NO2)의 경우 30ppb(우리나라 대기환경기준) 이상 노출(검진 전 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1.3배 높았다. 또한 일산화탄소(CO) 역시 500ppb 이상인 노출(검진 전 5년간)된 군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1.5배 황반변성 위험성이 높았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안과 김동현 교수, 예방의학교실 주민재 박사
왼쪽부터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안과 김동현 교수, 예방의학교실 주민재 박사/사진=가천대길병원

김동현 교수는 “황반변성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인구 노령화에 따라 황반변성의 발병률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황변변성의 위험요소를 밝힌 이번 연구 결과는 특히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윤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생활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황반변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황반변성 등 안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