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을 진단하는 땀의 양·색·취(量·色·臭)

입력 2010.07.04 07:24

땀은 날씨가 덥거나 운동·노동 등으로 체내 온도가 높아졌을 때 흘리는 것이 정상이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흘리는 것은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왜 그럴까?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여름이 괴로운 ‘땀족’을 위한 시원한 답을 찾아 본다.

땀, 어느 정도 흘려야 정상 일까?

성인은 보통 하루에 850~900mL의 땀을 흘리는데, 더운 여름날에는 가만히 있어도 2700mL 정도,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6000mL까지 흘린다. ‘다한증’은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일반인보다 과도하게 분비되고, 교감신경절의 지배를 받는 외분비선이 지나치게 예민해 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려서 생활에 지장을 받는 상태다. 이 과도한 땀흘림에 대해 먼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당뇨병, 심장병(울혈성 심부전), 빈혈, 결핵 등의 병이 있으면 체온이 높아지므로 잠 잘 때는 물론이고 낮에도 땀을 많이 흘린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신진대사가 너무 활발해서 체온이 올라가고, ‘울혈성심부전’이 있으면 숨을 너무 자주 빠르게 쉬므로 체온이 올라간다. 빈혈이 있으면 피가 부족해 혈압을 올려야 하므로 체온이 높아지고, 당뇨병 환자는 온도조절을 하는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있어 체온이 쉽게 올라간다. 결핵환자는 결핵균에 대한 염증반응으로 몸에 열이 많이 난다. 결국 이유없이 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어 체온이 높아지기 때문에 땀을 흘린다는 이야기다.

당뇨병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면 혈당수치가 급격히 올라가고 혈당에 빠질 위험이 있고, 울혈성 심부전 환자는 칼륨이 땀과 함께 많이 배출되면 강심제를 먹어도 심장수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응급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불면증이나 코골이 같은 수면장애가 있거나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체온조절 중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땀을 많이 흘린다. 이불이 푹 젖거나, 한기를 느껴 잠을 깰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이 잦으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다.

혹시 미각다한증(味覺多汗症)?

식사 때마다 땀을 비오듯 쏟는 사람이 있다. 약간만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는 머리띠와 수건을 준비해야 할 정도다. 심지어 냉면 같은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도 땀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땀냄새 때문에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여름철에는 수시로 세수와 샤워를 한다. 미각다한증은 미각신경과 땀을 분비시키는 자율신경계가 어긋날 경우, 교감신경이 예민한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이런 땀은 걱정 마세요!

잠을 자면서 흘리는 땀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양이 많지 않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잠 잘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아 열이 발산될 기회가 적다보니 체온을 내리기 위해 자연스레 땀을 흘린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몸에 열이 많고, 땀구멍이 쉽게 열려 잠 잘 때 땀을 많이 흘린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수면시신경이 안정되지 않아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돼 땀을 많이 흘린다.

땀이 적어도 병(病)?

피부노화나 상처로 땀샘이 위축되거나 없어지면 땀의 양이 줄어든다. 아토피성 피부염·습진·건선 같은 피부질환으로 땀구멍이 막혔을 때, 중추신경장애나 말초신경에 문제가 있을 때 땀의 양이 적어진다. 저혈당증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신진대사가 떨어져 추위를 잘 타서 땀이 거의 나지 않는다. 땀구멍 등이 막혀 땀이 거의 나지 않는 사람은 몸 속에 열이 나도 배출할 방법이 없으므로 일사병이나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조심한다.

병원의 다한(多汗)증 치료

양방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한증을 치료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과도한 땀을 흘려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먼저 병원을 찾아 원인을 파악해 본다. 만약 병 때문에 땀을 많이 흘린다면,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땀을 줄일 수 있다. 땀 분비 자체가 문제라면 1차적으로 땀샘을 막는 약을 바르거나 먹는 치료를 한다. 효과가 없으면 주사요법, 이온영동치료, 땀샘제거수술 등을 실시한다. 땀샘을 없애 냄새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액취증치료법과 비슷하다.

1단계 치료 약물요법 : 땀샘기능을 억제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발라 땀을 막는 방법이다. 효과가 바로 나타나며 비용도 저렴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인 것이 단점이다. 일부 약은 시야가 뿌옇게 되거나, 졸리거나, 입이 마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 방광폐색, 심장질환, 글리코피롤레이트 알레르기 등이 있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2단계 치료 보톡스요법 & 이온영동치료 : 약물치료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사용한다. 보톡스요법은 땀분비를 조절하는 손과 얼굴의 교감신경절이나 발에 보톡스주사를 놓는다. 등 뒤 교감신경에 직접 알코올을 투여하기도 한다. 주사 후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다. 효과가 6개월 정도 지속되므로 반복치료를 받는다. 이온영동치료는 특수한 기계로 이온을 피부 속에 투입시켜 땀샘을 막아 땀이 나지 않게 하는 원리다. 시술 시 약간의 통증이 있고,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3단계 치료 수술적 치료 : 땀을 영구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피부를 절개하고 피하조직 밑에 있는 땀샘 등을 제거하는 ‘피하조직삭제법’을 많이 사용했지만 요즘은 흉터 때문에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을 내시경으로 잘라내는 ‘내시경흉부교감신경절제술’이나 초음파가 나오는 가느다란 관을 피부 밑으로 집어넣어 땀샘을 파괴하는 ‘초음파흡입술’을 많이 한다.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대부분 1~2일 이내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받은 사람의 30% 정도가 수술 부위에는 땀이 나지 않는 대신 앞가슴, 등, 허벅지, 종아리 등 새로운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는 것이 단점이다.

일상생활 속 다한 극복요령

1 하루에 30분~1시간 러닝머신을 뛰며 땀을 흠뻑 흘리면 땀이 훨씬 줄어든다.
2 몸에 열을 내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고, 여름이면 냉찜질을 자주한다.
3 긍정적 마음자세를 유지한다. 뜨겁거나 매운음식을 먹을 때 주변사람에게 다한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양해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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