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 많이 나고, 심장 두근두근… 더위 탓 아닌 '이곳' 문제

입력 2018.08.07 15:14

햇빛 아래서 부채질하며 더워하는 여성 그림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은 자율신경 실조증일 수 있다./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더위에 지쳐서 기운이 없고 식은땀을 흘리며 잠도 못 자고 소화가 안 되는 상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흔히 '더위 먹은 상태'라고 표현하는데, 실제로는 자율신경 실조증일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고석재 교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 소화관의 운동, 땀의 분비, 체온 조절 같은 인체의 생리적인 부분에 문제가 생긴다”면서 “이를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하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상태를 자율신경 실조증이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율신경 실조증은 평소 스트레스와 과로에 시달린 사람, 면역력인 떨어진 노인에게서 흔하다. 자율신경 실조증은 심장박동의 변이된 정도를 측정하는 심박변이도 검사(Heart Rate Variability)로 측정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아래 15가지 문항 중 10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자율신경 실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자가진단표 참조>.

자율신경 실조증은 증상 자체가 매우 다양하고 개인차가 크다. 검사 상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신적 요인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자율신경 실조증인 경우 무너진 균형이 기혈음양 중 어디인지 찾아내고, 증상과 개인에 따라 달리 처방하여 항상성을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 교감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 회복을 도와주는 것이다. 조선시대 궁중 내의원에서는 제호탕(醍醐湯, 여름철 더위를 대비한 한약)을 만들어 임금에 바쳤고, 일반 백성은 쑥이나 익모초(益母草)즙을 마셔 원기를 회복하고 식욕을 돋웠다. 제호탕의 주 원료 중 하나인 매실(오매)은 한의학적으로 갈증을 멈추고 열독을 풀어주며 소화를 도와 식욕을 증진시킨다. 또한 쑥(애엽)은 설사와 복통을 멎게 하고 익모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더위를 먹었다고 찬 음료나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거나 지나치게 냉방을 하면 무너진 음양기혈을 회복시키기 더 어렵다. 고석재 교수는 “자율신경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실내와 외부의 기온차를 지나치게 하지 말고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며 “스트레스가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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