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 페스티벌 등 각종 축제가 열리는 5월이다. 볼륨이 큰 노래를 들으며 다들 즐거워하는 가운데, 유독 소음처럼 느껴져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청각과민증'일 수 있다.
청각과민증을 갖고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아하는 정도의 소음에도 괴로움을 느낀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청력이 특별하게 뛰어나거나 예민하지는 않다. 청각과민증은 귀 속의 근육이 마비돼 있어, 소음이 여과 없이 청세포에 전달 돼 생긴다.
감각기능이 예민해, 반복되는 자극에 둔감해지지 않고 반대로 예민해지는 경우에도 청각과민증이 생길 수 있다. 뇌과학자 에릭 캔델 박사는 '민달팽이 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했다. 실험에서 민달팽이에 전기자극을 반복했을 때 비교군은 반응이 줄어들고, 대조군 반응 강도가 높아졌다. 예를 들어 시계 초침 소리를 계속 들으면 이 소리에 둔감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예민한 사람은 한번 의식하면 초침 소리가 계속 신경쓰여 점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청각과민증 환자들은 일상 속 소리 자극이 적수록 자극에 민감해진다.
청각과민증 치료에는 약물요법, 수술, 훈련 등이 있다. 완치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치료 훈련으로는 '탈감작요법'이 있는데 치료 일정에 따라 점진적으로 소리에 적응하는 방법이다. 과민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병원 방문 없이 '건강 소리 자극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이는 산책을 하며 일상 속 소리를 듣거나 악기 연주를 듣는 등 스트레스를 유발하지 않는 소리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