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난청, 50% 이상은 유전 때문… 후천적 원인은 ‘이것’ 1위

입력 2022.06.27 14:47

후천적 난청 원인 노화 1위… 65세 4명당 1명 난청
1세 미만 양측 심도난청 인공와우 이식수술 ‘급여’

난청 환자
인공와우는 전기자극으로 청신경을 자극하는 기기로 보청기가 효과 없는 고도 난청 환자에게 적용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00명당 1명은 태어날 때부터 고도 이상의 난청을 가지고 있다. 그 중 50% 이상은 유전적 요인이 원인이다. 후천적 난청의 원인에는 중이염, 외상, 이독성 약물 복용, 면역 이상, 골 질환, 종양, 소음 노출 등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화가 주요하다. 우리 몸은 20대 후반부터 노화하기 시작하는데 청력은 30대 후반부터 늙기 시작한다.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에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에서 난청이 발생하고,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을 겪는다.

난청을 방치하면 청력은 계속 나빠진다. 대화할 수 없거나 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해 사회생활을 기피하게 되고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청각세포와 청각중추의 퇴화뿐 아니라 다른 연관 뇌세포의 퇴화로도 이어져 치매 발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난청이 있으면 조기에 난청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난청 진단 및 치료법에 대해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청력손실 26dBHL이상 ‘난청’ 시작
난청은 일반적으로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구분된다. 청력손실 정도가 0~25dBHL(Hearing Level, 청력도)이라면 정상에 해당된다. 26dBHL이 넘어가면 난청이라 정의한다.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26~40dBHL의 경도난청은 특별한 청각재활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40dBHL 이상 중등도 난청이라면 말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거나 거리가 떨어진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려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중등도 난청은 보청기 적용이 필요하며, 언어 이해가 거의 불가능한 70dBHL 이상 고도난청이라면 특수기능이 강화된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1세 미만에서 90dBHL 이상의 양측 심도 난청이 나타났을 때와 1세 이상에서 양측 70dBHL 이상의 고도난청이라면 소리에 거의 반응이 없어 ‘인공와우’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보청기도 소용없는 고도난청 환자에겐 인공와우 이식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양측 고도 이상의 감각신경 난청환자에게 외부 음원의 소리를 전기적인 에너지로 변환,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청력을 제공하는 수술이다. 고도(70dBHL 이상) 난청 환자를 대상으로 적용되며 전기자극을 이용해 잔존하는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음을 감지할 수 있도록 와우이식기를 환자의 내이(달팽이관)에 이식한다. 인공와우는 내부기기와 외부기기로 구분된다. 외부기기는 송화기, 어음처리기, 마이크, 헤드피스, 케이블 등으로 구성되며 귀걸이 형식이기 때문에 대화가 필요할 때 착용하면 된다. 수용자극기, 전극, 코일, 자석 등으로 구성된 전극 내부기기는 수술 시 삽입한다.

◇수술 적응증, 보험급여 기준에 따라 시행
보험급여기준에 따라 수술 적응증이 달라진다. 1세 미만의 양측 심도 난청 환자(90dBHL 이상)가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해도 청능발달의 진전이 없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1~19세 양측 고도난청 환자(70dBHL 이상)는 최소 3개월 이상 보청기를 착용하고, 집중교육을 받았음에도 어음변별력과 언어능력의 진전이 없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19세 이상 성인 양측 고도난청 환자는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단음절에 대한 어음변별력이 50% 이하 또는 문장언어평가가 50% 이하로 나오면 수술받을 수 있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사진=경희의료원 제공
◇기형 여부 판단 중요, 합병증 관리도 필수 사항
수술에 앞서 철저한 사전검사가 필요하다. 먼저 청력검사를 시행, 적응증 대상 여부를 살핀다. 적응증 대상이면 CT나 MRI를 촬영해서 귀 안의 기형 여부를 검사하고 청신경이 존재하는지, 다른 뇌병변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선천적 기형이 있는 환자는 수술이 까다롭다. 인공와우 전극은 외이도 후벽과 안면신경 사이에 조그만 구멍을 뚫어 전극을 삽입해야 한다. 그러나 선천적 귀 기형으로 해부학적 구조가 변형됐거나 정상 구조물이 없다면 수술 후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술 후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뇌척수액 유출, 수술부위 괴사, 혈종, 이명, 현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아무리 수술이 성공적이라도 합병증 발생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면서 언어청각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운동 대부분 가능하나 격투기, 다이빙 등 피해야…
수술 후에는 내이에 전극을 삽입한 만큼 두부외상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인 스포츠는 가능하나 격투기, 레슬링, 권투, 축구 등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간단한 수영 역시 가능하나 수심이 깊은 곳에서의 잠수는 기계에 압박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한다. 항공기 탑승 시 보안검색대에서 경보가 울릴 수 있으므로 인공와우 이식환자 식별카드를 지참한다. MRI 촬영 시에는 자석이 있는 내부이식 기계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만큼 의료진에 인공와우 수술 이력을 꼭 알린다.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난청도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선천성 난청은 아이의 언어 능력은 물론 정서나 지능 발달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난청 발생 후 5년이 지나면 뇌세포가 망가지고 그 후에 수술하면 효과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자가진단이나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난청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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