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사건, 학대 아동 '체크리스트'로 막을 수 있어

입력 2015.01.19 10:16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은 잊을 만하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최근 반찬을 남겼다는 이유로 보육교사가 네 살배기 아이를 폭행한 인천 어린이집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는 가운데 학대 아동을 선별해내기 위한 체크리스트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마련됐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가 보건복지부의 연구과제로 지난달 완성한 이 체크리스트는 원래 의료인을 대상으로 만들어졌지만, 부모나 일반인들도 자녀의 학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참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고서에 담긴 8가지 체크리스트 중 주요 사항으로는 '아이한테 반복적인 손상이 자꾸 생길 경우', '상처 부위와 이에 대한 아이의 설명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아이의 평소 신체 활동에서 쉽게 보일 수 없는 손상일 경우' 등이 있다.

보육교사가 아이를 학대하는 모습 일러스트
사진=조선일보 DB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 갔던 아이가 얼굴에 멍이 들어 왔는데 며칠 후에는 허벅지나 장딴지 등에 멍이 들거나 생채기가 났다면, 학대를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손·발에 화상을 입었는데 장갑이나 양말 때문이라고 말하는 경우에는 아이의 손과 발을 뜨거운 물에 집어넣는 방식으로 학대를 가한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엉덩이처럼 상처가 생기기 어려운 곳에 화상의 흔적이 있는 경우 역시 학대를 의심해봐야 한다.

아동학대는 그 후유증이 평생에 걸쳐 나타나며,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크다. 아동 학대의 후유증은 종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신체적 학대를 당한 아동은 충동적이거나 부산함을 보이기도 하고 우울 및 불안증에 빠지기 쉽다. 학습장애·품행장애나 약물 남용에 이를 수도 있다. 정서적 학대는 낮은 자존감·사회 부적응·자살을 비롯해 극심한 불안이나 우울감을 불러올 수 있다. 성적 학대는 우울증, 품행장애, 신체화 장애, 섭식장애, 학습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서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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