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두개골 골절 2개월 여아, 학대 가능성 있나?

입력 2021.04.14 10:18

아기 팔
생후 2개월이라면 벽에 세게 부딪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사진=연합뉴스

지난 13일 인천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A양이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 아버지인 20대 남성 B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했는데, B씨는 “딸아이를 들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B씨가 그렇게 주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아에게 뇌출혈, 두개골 골절 등 두부외상은 아동 학대의 전형적 사례이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한순간 사고로 나타나곤 하는 증상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B씨 주장처럼 2개월 아이를 벽에 부딪쳤을 때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을까?

가천대 길병원 소아응급센터 남기룡 교수는 “생후 2개월이라면 아직 좌, 우 두개골 사이 공간이 있을 때라 보호자가 무게 중심을 잃어서 부딪치는 경우에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 생길 수 있다”며 “아동 학대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외관을 살펴야 하는데, 2개월 여아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외견상 두부 외에 멍이 발견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119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당시 A양 머리에는 멍이 있었고, 코에서는 출혈이 관찰됐다. 피부는 푸른빛을 띠는 청색증이 나타났다. 외견상 다른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알려진 A양의 외견상 만으로는 실수로 벽에 세게 부딪혔을 수도 있는 것. A양은 바로 응급실로 옮겨져 처치를 받은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현재는 호흡과 맥박을 회복했으나 의식이 없고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학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다른 정황을 수사 중이다.

성장 나이에 따라 외견상 보이는 멍으로 아동학대를 판단할 수 있다. 남기룡 교수는 “9~10개월 이하라면 기어 다니며 여러 곳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무릎과 이마에 열상과 타박상이 있을 수 있다”며 “걷기 시작한 후라면 의심 징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