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서 ‘항생제 내성균’ 만드는 사소한 습관 3

입력 2022.12.31 22:00
연고 바르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생제 내성은 꽤 심각한 문제다. 세균이 특정 항생제에 저항력을 가지고 생존하는 능력을 보유하면 약의 효과가 떨어진다. 최악의 경우엔 간단한 상처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특히 한국은 2019년 기준 인체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미 항생제 내성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일상에서 항생제 내성률을 증가시키는 습관들을 소개한다.

◇작은 상처에 연고 자주·넓게 바르는 습관
후시딘, 복합 마데카솔과 같은 연고엔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다. 겐타마이신, 퓨시드산, 무피로신 등의 항생제는 상처 내외부의 세균 번식을 억제해 2차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작은 상처에도 항생제 연고를 자주 사용하거나 상처와 관계 없는 부위에도 넓게 도포하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은 내성균이 증식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 항생제 종류별로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내성률을 살폈더니 후시딘에 대한 내성률이 44%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피부과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상처는 자연적으로 재생한다. 피부의 상피세포가 상처 부분으로 이동해 분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은 상처는 물이나 비누로 씻은 뒤 습윤밴드만 붙여주면 된다. 항생제 연고는 깊고 넓어서 감염 위험성이 크거나 이미 감염돼 빨갛게 부풀어 오른 상처에만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트리클로산 성분 들어간 제품 사용
트리클로산은 항균제의 일종이다. 세균 지방산 합성에 관여하는 ENR 효소의 작용을 방해해 세포막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겐 ENR 효소가 없어 안전한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트리클로산이 항생제 내성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미국 미시간대의 연구 결과, 트리클로산 함유량이 0.1%인 향균 비누가 상기도 감염 등에 사용되는 항생제인 ‘아목시실린’의 내성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트리클로산은 주로 위생용품에 쓰인다. 2016년부터 치약, 폼클렌징 등 일부 제품군에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여전이 화장품, 가구, 의류, 장난감 등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 FDA에 따르면 위생용품에 트리클로산을 첨가한다고 특별하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처방약 임의로 복용 및 중단
항생제 내성률 증가는 병원의 무분별한 처방도 원인이지만, 환자의 잘못된 복용법도 문제다. 처방받은 항생제를 끝까지 다 복용하지 않거나, 3개월 내 같은 성분의 항생제를 복용하면 내성균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는 것은 비교적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외에도 하루 세 번 먹는 약을 두 번만 먹으면 체내 항생제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가족과 증상이 비슷하다고 같은 항생제를 나눠먹으면 감염병과 관련 없는 세균만 단련시켜주는 셈이다. 이렇게 살아남은 세균들은 세포막을 강하게 만드는 등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내성균으로 변모한다. 다음 감염 땐 같은 항생제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병원에서는 정해진 지침에 따라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용량·기간의 항생제를 처방한다. 따라서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세균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일 수 있으므로 끝까지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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