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항생제 사용, 코로나19 치료 못해”

입력 2022.08.16 13:33
주사치료를 하는 모습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험적 항생제 치료란 세균 감염에 대한 미생물학적 확인 없이 입원 후 48시간 이내에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원인균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세균 감염 가능성을 평가해 선제적으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중등도·중증 코로나 환자의 입원 기간과 산소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지 못했으며, 치료 받은 환자의 사망 위험 또한 감소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팀은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산소 치료가 필요했던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험적 항생제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경험적 항생제 미치료군과 치료군으로 나눈 후, 두 그룹 간 임상 결과 차이를 분석했다.​ 항생제 치료 외에 임상적 요인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교정하기 위해 성향점수를 매칭했다.

연구결과,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격리 병동 입원 기간(경험적 항생제 미치료군 13.8일·치료군 15.3일) ▲산소 치료 기간(미치료군 9.3일·치료군 11.7일) ▲산소요구량 증가 환자 비율(미치료군 22.6%·치료군 28.6%) ▲기계적 환기가 필요한 환자 비율(미치료군 14.3%·치료군 9.5%) ▲격리 중 사망률(미치료군 3.6%·치료군 4.8%) 등을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2차 세균 감염 유병률이 낮음에도 서울대병원에 전원 된 많은 환자가 경험적 항생제를 투여 받았으며, 대부분 세균 감염 진단 없이 처방·투여됐다. 일부는 광범위 항생제가 사용되기도 했다. 최평균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경험적으로 처방됐던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현재의 지침을 뒷받침한다”며 “경험적 항생제 치료가 중등도·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못하고, 다제내성균 발생 등 부작용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온라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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