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즐겁게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가 각광을 받으면서, 맛과 건강 모두를 잡는 '로우 푸드(Low Food)'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로우 푸드는 지방, 나트륨, 당 등 특정 성분을 줄이거나 뺀 식품을 말한다. 그런데 오히려 이 식품이 구강 건강에 안 좋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강 건강도 챙기면서 다이어트 하려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제로칼로리, 구강 건강에는 안좋아
로우 푸드는 첨가하는 당(설탕)을 줄이기 위해 대체료로 인공감미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공감미료는 칼로리도 설탕보다 낮다. 대표적인 인공감미료로는 설탕 대비 600배 단 수크랄로스, 300배 단 사카린, 200배 단 아스파탐 등이 있다. 제로칼로리 타이틀을 달고 있는 대부분의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등이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상품이다. 칼로리가 낮다고 이 상품들을 마음껏 먹었다간 치아 건강은 상할 수 있다. 제주중앙 유디치과의원 채홍기 대표원장은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도 장시간 복용하면 구강 내 세균의 먹이가 돼 산성 분비물을 만들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단맛이 강한 간식일수록 구강을 산성으로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이런 음식을 먹은 후에는 입이 산성화되지 않도록 양치하거나, 물로 충분히 헹궈주는 것이 좋다.
◇무염식, 구강 건조 유발
로우푸드 중에는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저염·무염식도 많다. 과한 나트륨 섭취는 실제로 고혈압, 심혈관 질환, 위암 등을 유발하고 체중 증가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적게 먹어도 문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조절하는데,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으면 가벼운 탈수 증상 중 하나인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채홍기 대표원장은 "침 분비가 줄어들면 구강이 건조해지면서 입안 세균이 더 잘 번식하고 음식물 찌꺼기도 덜 씻겨 내려간다"며 "충치가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식을 먹고 싶다면 아예 소금을 먹지 않는 것보다 평소 식단에서 국물을 섭취하지 않는 식으로 소금 섭취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좋다. 나트륨 하루 섭취 권장량은 2300mg으로 1티스푼 정도다.
◇꼼꼼한 양치질은 필수
치아건강을 위해 올바른 식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음식 섭취 후 청결한 구강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다이어트 중 긴 공복 시간, 식사량 감소가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양치 시 구취가 발생하는 주요 부위인 혀와 잇몸을 꼼꼼히 닦아주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구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먹고 난 뒤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양치해야 한다. 입안에 달콤함이 남아 있다면, 당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이 땐 입안이 산성으로 변할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아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물로 헹구고 30분 정도 뒤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채홍기 대표원장은 “가공식품에 함유된 대체감미료나 인공조미료는 치아에 잘 달라붙어 충치를 유발하고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칫솔로 음식물이 닿는 치아 표면을 잘 닦아주고, 칫솔이 닿지 않는 곳은 치실·치간칫솔을 이용해 꼼꼼히 닦는 것이 좋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