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위해 양질의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수면장애를 겪을수록 저혈당과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발생하는데요. 적극적인 치료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양질의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
1. 당뇨병 환자는 수면장애를 자주 겪습니다.
2.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양질의 수면 시간을 확보하세요.
수면장애 겪는 당뇨병 환자 많아
당뇨병 환자 두 명 중 한 명은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미국 일리노이대 연구). 이 같은 수면장애는 당뇨병 진행 기간이 길고, 합병증을 앓고 있을수록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시카고대 크리스틴 넛슨 교수팀은 당뇨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수면의 질과 혈당·인슐린 분비량 등을 비교·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면장애를 가진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아침 혈당이 23%, 인슐린 농도는 48%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면장애군이 대조군에 비해 전체적으로 인슐린 내성은 82% 높았습니다.
수면, 혈당과 밀접한 연관 있어
수면은 혈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저혈당으로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 숙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병준 교수는 “저혈당으로 혈당 수치가 떨어지면 어지럼증·땀흘림(발한) 등으로 숙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반대로 혈당 수치가 너무 높으면 밤에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게 돼, 깊은 잠을 자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당뇨병 환자는 수면무호흡증, 말초신경병증, 신경손상 등으로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잠을 잘 못 자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도 맞지만, 반대로 혈당을 잘 관리하지 못해도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혈당이 불안정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가는데요.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면 수면의 질이 떨어집니다. 혈당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줘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집니다.
복용 중인 약이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 고혈압 동반 환자는 혈압 약의 베타차단제가 저혈당을 유발합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준엽 교수는 “약물이 과도하게 작용하면 저혈당으로 인해 식은땀, 심장 두근거림,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특히 새벽 3~4시에 이러한 증상을 자주 경험한다”고 말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수면 환경 중요
수면장애를 막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합니다. 일정한 시각에 잠들고 똑같은 시간대에 일어나며, 균형 잡힌 식사를 제때 하세요. 새벽 저혈당이 생기지 않도록, 자기 두 시간 전에 우유 반 잔을 마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김병준 교수는 “인슐린, 설폰요소제와 같은 저혈당 유발 가능성이 있는 약제를 쓰고 있다면 평소 혈당을 잘 확인해야 한다”며 “자기 전 혈당이 110 이하인 분이라면 저혈당 간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면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수면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자기 전에는 TV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자는 환경은 소음과 빛이 없도록 조성해야 합니다. 자려고 시도한 지 20분이 지났는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면 일어나 다른 공간에서 명상 등으로 몸을 이완하고 다시 침실로 이동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