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신생아들이 RSV(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다. 지금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여섯 명이다.
◇서울 산후조리원에서도 RSV 집단 감염 발발?
아직 해당 산후조리원이 감염원이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호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콩콩이는 조리원에서부터 코를 골았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아 퇴소했다. 5일이 지나자 증상이 심해졌고, 감기약을 처방받았지만 낫지 않았다. RSV 감염증 확진을 받고,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보물이도 퇴소 전부터 '그릉그릉' 코를 골았다. 소리가 심상치 않아 조리원 측에 물어봤지만, 의사 진찰 때 별말 없었고 감기가 아니라며 안심시켰다. 퇴소 당일 보물이는 증상이 심해졌다. 기침을 하고 얼굴이 빨개지며 입술이 파래졌고, 분수토를 하기 시작했다.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마찬가지로 RSV를 확진 받았다. 두리도, 나무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퇴소 후 신생아 중환자실을 찾아야 했다. 하람이는 퇴소 전, 앞선 친구들의 사례가 알려진 후 증상이 나타나자 조리원의 권고로 병원을 찾았다. 마찬가지로 RSV 감염증이었고, 조리원 조기 퇴소 후 입원했다. RSV 감염증은 비말이나 물체에 붙어있던 바이러스가 눈·코·입으로 들어가며 확산한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평균 5일 정도 걸리는, 잠복기가 긴 질환이다. 성인은 걸려도 무증상·경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처음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신생아는 취약하다. (*모든 태명은 가명입니다.)
보호자들은 RSV 감염자가 여러 명인 걸 알게 된 후, 보호자들은 산후조리원에 연락해 집단 감염을 의심했다. 산후조리원은 보건소에 신고했고, 13일 보건소에서 현장 조사에 나섰다. 보건소는 기자에게 "아직 자료 수집·조사 중으로 산후조리원에서 집단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같이 입실했던 산모와 신생아는 모두 검사받도록 안내했고, 해당 산후조리원에 있던 모든 산모는 퇴소 조치했다"고 했다.
갈등은 악화하는 양상이다. 산후조리원은 "몇몇 보호자는 조리원에서 증상이 있었으나, 조리원에서 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관계와 다르다"며 "마지막 퇴실할 때까지 아무 이상 없었고, 코에서 그렁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발열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방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건소 검사 결과 시설에서 균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반면 보호자는 "증상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이송이나 격리 등의 조치가 없었다"며 "아무런 이송이나 격리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집단감염이 이뤄졌다는 데서 산후조리원의 책임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국내 산후조리원 시스템, RSV 전파 막을 수 없어"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RSV 감염증 집단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자료를 취합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내 RSV 감염증 집단발생 사례는 지난 2023년 10건, 지난해 15건 보고됐다. 환자 수로는 2023년 93명, 지난해 99명이나 된다.
전문가는 여러 신생아와 산모가 함께 생활하는 산후조리원에서는 철저한 관리를 해도 'RSV 감염'을 막기 어렵다고 본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혜정 교수는 "RSV 감염증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감염병인데, 만 2세까지 거의 대다수의 영유아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며 "심지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끼리 모아놓는 국내 시스템에서는 특히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별도의 위생 관리를 하더라도, 감염을 100% 막기는 어렵다"고 했다.
감염 경로와 감염원을 추적하기도 어렵다. 보균자인 성인 대다수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기도 모르는 새 면역력이 취약한 영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산후조리원에서도 RSV 집단 감염 발발?
아직 해당 산후조리원이 감염원이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호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콩콩이는 조리원에서부터 코를 골았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아 퇴소했다. 5일이 지나자 증상이 심해졌고, 감기약을 처방받았지만 낫지 않았다. RSV 감염증 확진을 받고,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보물이도 퇴소 전부터 '그릉그릉' 코를 골았다. 소리가 심상치 않아 조리원 측에 물어봤지만, 의사 진찰 때 별말 없었고 감기가 아니라며 안심시켰다. 퇴소 당일 보물이는 증상이 심해졌다. 기침을 하고 얼굴이 빨개지며 입술이 파래졌고, 분수토를 하기 시작했다.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마찬가지로 RSV를 확진 받았다. 두리도, 나무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퇴소 후 신생아 중환자실을 찾아야 했다. 하람이는 퇴소 전, 앞선 친구들의 사례가 알려진 후 증상이 나타나자 조리원의 권고로 병원을 찾았다. 마찬가지로 RSV 감염증이었고, 조리원 조기 퇴소 후 입원했다. RSV 감염증은 비말이나 물체에 붙어있던 바이러스가 눈·코·입으로 들어가며 확산한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평균 5일 정도 걸리는, 잠복기가 긴 질환이다. 성인은 걸려도 무증상·경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처음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신생아는 취약하다. (*모든 태명은 가명입니다.)
보호자들은 RSV 감염자가 여러 명인 걸 알게 된 후, 보호자들은 산후조리원에 연락해 집단 감염을 의심했다. 산후조리원은 보건소에 신고했고, 13일 보건소에서 현장 조사에 나섰다. 보건소는 기자에게 "아직 자료 수집·조사 중으로 산후조리원에서 집단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같이 입실했던 산모와 신생아는 모두 검사받도록 안내했고, 해당 산후조리원에 있던 모든 산모는 퇴소 조치했다"고 했다.
갈등은 악화하는 양상이다. 산후조리원은 "몇몇 보호자는 조리원에서 증상이 있었으나, 조리원에서 조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관계와 다르다"며 "마지막 퇴실할 때까지 아무 이상 없었고, 코에서 그렁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발열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방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보건소 검사 결과 시설에서 균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반면 보호자는 "증상을 호소했지만, 아무런 이송이나 격리 등의 조치가 없었다"며 "아무런 이송이나 격리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아 집단감염이 이뤄졌다는 데서 산후조리원의 책임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국내 산후조리원 시스템, RSV 전파 막을 수 없어"
최근 산후조리원에서 RSV 감염증 집단 감염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자료를 취합해 발표 자료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내 RSV 감염증 집단발생 사례는 지난 2023년 10건, 지난해 15건 보고됐다. 환자 수로는 2023년 93명, 지난해 99명이나 된다.
전문가는 여러 신생아와 산모가 함께 생활하는 산후조리원에서는 철저한 관리를 해도 'RSV 감염'을 막기 어렵다고 본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조혜정 교수는 "RSV 감염증은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는 감염병인데, 만 2세까지 거의 대다수의 영유아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며 "심지어 다른 나라와 다르게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끼리 모아놓는 국내 시스템에서는 특히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어 "별도의 위생 관리를 하더라도, 감염을 100% 막기는 어렵다"고 했다.
감염 경로와 감염원을 추적하기도 어렵다. 보균자인 성인 대다수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기도 모르는 새 면역력이 취약한 영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산후조리원과 보호자 사이 갈등고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산후조리원은 명확한 감염원을 알 수 없으니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고, 보호자는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 감염된 정황이 뚜렷하므로 조리원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복지부에서는 계속 집단 발병이 나타나는 상황을 해결하기보다 갈등 양상을 완화하는 방책만 내고 있다. 복지부는 "산후조리업자는 산후조리원 이용으로 인한 감염 등 이용자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에는 그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으며, 손해배상책임을 보장하기 위해 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했다. 책임보험에 따라 산후조리원 이용에 따른 감염이 확인되면 이용자 1명당 최대 3000만원의 범위에서 배상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항체 주사
정부에서 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항체 주사를 무료로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제언한다. 조혜정 교수는 "아직 백신은 없지만, 항체를 체내로 주입하는 항체 주사는 상용화됐다"며 "RSV 감염증은 위생 관리만으로 막기 매우 어려운 질환인데, 신생아가 걸리면 폐렴 등 중증의 하기도 감염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예방 접종이 매우 필요한 질환"이라고 했다. 현재 1회 투여로 한 달 정도 RSV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팔리비주맙'이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요양급여를 적용해 투여되고 있다. 해당하는 고위험군으로는 이른둥이와 선천성 심장질환 영유아다. 올해 초 한 번 맞으면 5개월 항체가 유지되는 '베이포투스'가 국내 들어오긴 했으나, 모두 비급여로 활용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 스페인 갈리시아주 등에서는 베이포투스를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NIP)으로 도입해 접종하고 있고, 이후 갈리시아주에서는 RSV로 인한 영유아 입원율이 82% 감소했다.
백신 연구도 활발하다. 조혜정 교수는 "성인용 백신이 최근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일부 나라에서는 임산부에게 성인용 백신을 투여해 항체가 태반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도록 했을 때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일차 예방도 매우 중요하다. 신생아·영유아와 접촉하기 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손을 잘 씻고, 영유아가 사용하는 물건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감기 증상만 나타날 때는 습도 50~60%, 적당한 온도로 증상을 관찰한다. 이때는 오히려 외부에 돌아다니는 게 감염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 열이 나거나 먹는 속도가 떨어진다면, 서둘러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항체 주사
정부에서 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항체 주사를 무료로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제언한다. 조혜정 교수는 "아직 백신은 없지만, 항체를 체내로 주입하는 항체 주사는 상용화됐다"며 "RSV 감염증은 위생 관리만으로 막기 매우 어려운 질환인데, 신생아가 걸리면 폐렴 등 중증의 하기도 감염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예방 접종이 매우 필요한 질환"이라고 했다. 현재 1회 투여로 한 달 정도 RSV 감염증을 예방할 수 있는 '팔리비주맙'이 고위험군에 한해서만 요양급여를 적용해 투여되고 있다. 해당하는 고위험군으로는 이른둥이와 선천성 심장질환 영유아다. 올해 초 한 번 맞으면 5개월 항체가 유지되는 '베이포투스'가 국내 들어오긴 했으나, 모두 비급여로 활용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 스페인 갈리시아주 등에서는 베이포투스를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NIP)으로 도입해 접종하고 있고, 이후 갈리시아주에서는 RSV로 인한 영유아 입원율이 82% 감소했다.
백신 연구도 활발하다. 조혜정 교수는 "성인용 백신이 최근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는데, 일부 나라에서는 임산부에게 성인용 백신을 투여해 항체가 태반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도록 했을 때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일차 예방도 매우 중요하다. 신생아·영유아와 접촉하기 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손을 잘 씻고, 영유아가 사용하는 물건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해야 한다. 감기 증상만 나타날 때는 습도 50~60%, 적당한 온도로 증상을 관찰한다. 이때는 오히려 외부에 돌아다니는 게 감염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 열이 나거나 먹는 속도가 떨어진다면, 서둘러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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