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 가볍게 여기면, 만성 염증성 피부 됩니다

입력 2017.10.16 09:17   수정 2017.10.16 15:23

피부과 전문의 칼럼
외부 자극에 진피 모세혈관 확장
혈관 수축 연고 등 이용해 치료
저자극 세안하고, 사우나 피해야

이해웅 루이피부과의원 원장
이해웅 루이피부과의원 원장
건조한 찬바람이 불고 온도차가 커지는 요즈음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홍조 때문에 피부과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얼굴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온 수많은 안면홍조 환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불편함을 겪었거나 오해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실제로 몇 달 전에는 폭행사건 피의자가 안면홍조 때문에 얼굴이 붉은 경찰관에게 술 마시고 근무한다며 난동을 부리다 입건되는 웃지 못할 일이 보도되기도 했다.


안면홍조는 양볼, 코, 이마 등의 얼굴 피부가 갑자기 붉게 변하면서 열감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경우에 따라 카르시노이드 증후군과 같은 전신질환의 증상이나, 혈관확장제 등의 약 부작용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본인의 의지로 안면홍조를 조절하는 것이 불가능해 환자들의 스트레스 수준은 매우 높다.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안면홍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여성 환자에게서 흔하지만, 남성 환자가 증상은 더 심각한 편이다.

안면홍조를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한데 ▲급격한 온도변화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자극적인 세안법 ▲맵고 뜨거운 음식 ▲감정변화 및 스트레스 등이 있다. 여러 외부 자극으로 진피 내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얼굴 피부가 붉어지나, 증상이 금방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안면홍조를 치료해야 하는 질환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안면홍조는 저절로 낫거나 쉽게 사라지는 질환이 아니다.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되어 주사(장미진, Rosacea) 등의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안면홍조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피부 혈관이 늘어나고 염증이 심해져 다양한 종류의 주사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안면홍조가 의심되면 조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을 받고, 최대한 빠르게 단계별 맞춤형 치료로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홍조는 먹는 약, 바르는 약, 리젠라이트 등의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이 중 환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은 미르바소 등 바르는 혈관 수축 연고이다. 하루에 한 번만 소량의 연고를 바르면 얼굴의 혈관을 최대 12시간 수축해 홍조 증상을 완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자의 피부 타입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먼저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피부 상태에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권장된다.

피부과전문의를 통한 적절한 치료와 더불어, 안면홍조 환자는 일상 생활습관을 교정해 홍조가 악화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의 안면홍조 환자는 피부장벽이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건강하게 되돌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홍조
/헬스조선 DB
먼저 세안 시 약산성의 순한 클렌저를 사용하고, 미지근한 온도의 물로 부드럽게 세안해야 한다. 세안 직후 충분한 양의 보습제를 발라주고, 자외선 차단제에 민감하지 않다면 외출 시 본인 피부에 맞는 최소 SPF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음식도 자극적인 것을 피하고 과다한 알코올 섭취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신체의 급격한 온도 변화는 안면홍조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사우나, 찜질방 등도 멀리하는 것이 좋다.

안면홍조는 잠시 지나가는 갱년기 증상 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벼이 여겨 치료가 늦어지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중 하나이다. 진료실에서도 조기에 쉽게 치료할 수 있었으나 레이저 피부절제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돼 병원을 방문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본다. 안면홍조를 방치하면 코와 턱 부위 얼굴 변형은 물론 안구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본인에게 안면홍조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 보다 많은 환자들이 안면홍조를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관리해 하루라도 빨리 붉은 기와 이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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