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도 지났는데, 얼굴이 자꾸만 빨개요

입력 2018.08.24 16:01
빨간색 사과
얼굴이 계속해 붉어진다면 전문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헬스조선DB

50대 여성 이 모 씨는 최근 얼굴이 붉어졌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간의 폭염과 햇빛이 원인인 것 같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더위가 조금씩 가시면서 이 씨는 피부가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홍조는 여전했다. 화장품으로도 얼굴색이 가려지지 않자, 이 씨는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안면홍조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안면홍조, 혈관 확장돼 발생 
안면홍조는 혈관 확장으로 인해 말초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얼굴이 붉게 보이는 증상이다. 주로 얼굴에 나타나지만, 심한 경우 귀, 목, 가슴 부위까지 붉게 변한다. 얼굴이 붉어지며 열감을 느끼고 발한(땀), 두근거림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 원인으로는 발열이나 고온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온도 변화, 갱년기·폐경 등의 호르몬 변화, 정서적 변화,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급격한 온도변화, 안면홍조 악화시켜 
날씨가 더우면 높은 기온과 자외선 노출에 의해 혈관이 확장되기 쉽다. 또한 실내 과도한 냉방기 사용도 문제다. 이러한 행동이 누적되면 안면홍조증이 될 수 있다. 강민서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여름철 내내 무더운 외부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차가운 실내를 오가는 행동을 반복하다, 여름철이 지난 후에도 얼굴이 빨갛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있다"고 말했다. 안면홍조는 한의학으로도 치료 가능하다. 안면홍조 환자를 대상으로 1개월간 침 치료를 했더니 홍조가 평균 18.61% 감소했으며, 입원치료를 통한 한방치료로 홍조 증상을 급격히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강민서 교수는 "얼굴이 계속해 붉어진다면 전문의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안면홍조 예방에 좋은 생활습관 
1. 사우나는 짧게
뜨거운 외부 온도에 수시로 노출되면 혈관 확장이 촉진되고, 말초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안면홍조가 생긴다. 안면홍조가 있는 경우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즐기면 증상이 심해지므로 될 수 있으면 짧은 시간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2. 에어컨은 조금만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실내외 온도 차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 기온 차가 커질수록 혈관의 이완, 수축이 심해져 안면홍조도 커질 수 있다.

3. 맵고 뜨거운 음식 피하기
너무 맵거나 뜨거운 음식은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도 마찬가지다.

4.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자외선은 피부보호막을 파괴할 뿐 아니라 얼굴의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안면홍조 위험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