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 전국 7곳… 외상 전문팀 24시간 상주

입력 2016.11.02 08:00

응급실과 달리 중증 외상만 치료
내년까지 총 13개 병원 운영 예정

권역외상센터 지정 현황
국내에는 교통사고나 추락 등으로 중증 외상을 입은 응급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권역외상센터'가 전국적으로 7곳이 있다. 이번에 지정 취소된 두 병원(전북대병원·전남대병원)을 제외하고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곳을 포함해 2017년까지 총 13개 병원이 문을 열 예정이다〈표 참조〉. 권역외상센터는 어떤 곳일까?

◇중증 환자만 이용해 빠른 처치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구급 지침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 90㎜Hg 이하 ▲의식이 없는 경우 ▲6m 이상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경우 ▲교통사고 시 동승자가 사망한 경우 중증 외상 환자로 분류된다. 길병원 외상외과 유병철 교수는 "권역외상센터는 기존 응급실에서 중증 외상 환자가 빠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막연히 기다리다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증부터 중증까지 다양한 환자가 몰리는 응급실과 달리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환자만 이용 가능하고, 외상 치료 전문 인력(외상전담 전문의, 호흡기치료 전문간호사 등)이 상주하고 있어 환자가 즉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유병철 교수가 지난해 외상중환자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응급실의 경우 중증 외상 환자가 병원에 도착한 후 수술을 받기 전까지 평균 2시간이 소요되지만, 권역외상센터에서는 40분 이내에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으로, 외상 전담 전문의가 상주해 있어 환자의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권역외상센터는 중증 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곳으로, 외상 전담 전문의가 상주해 있어 환자의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길병원 제공
◇외상 전문팀 24시간 상주

권역외상센터에는 외상전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외상 환자 전용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갖추고 있다.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순간 외과(외상외과·신경외과·정형외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전문의로 이뤄진 외상 전담 팀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하고 즉시 치료 방향을 정한다. 유병철 교수는 "적절한 치료가 끝난 후에는 재활의학과 등과 연계해 환자가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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