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받기 前 '골밀도 검사' 해야 부작용 줄인다

입력 2014.08.06 09:10
양악수술은 턱관절 장애, 안면 신경 마비 같은 부작용 위험이 큰 수술이다. 음식을 제대로 씹기 어려울 때만 수술을 고려해야 하며, 수술 전 후유증과 사망 위험 요인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에는 골밀도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아주대병원 성형외과 이일재 교수는 "골밀도가 낮은 사람이 양악수술을 하면 수술부터 회복, 관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후유증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골밀도가 낮다는 것은 골세포가 촘촘하지 않아 뼈가 부러질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골밀도는 보통 40세 이후부터 낮아지는데, 최근에는 다이어트·흡연 등으로 20~30대부터 골밀도가 낮아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20~39세 여성 190명의 골밀도를 조사했더니 72명(38.4%)이 골감소증이었다.

양악수술은 뼈를 자르거나 뼈에 나사를 꽂는 과정을 거친다. 이 교수는 "뼈가 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뼈에 충격을 가하면 원하는 모양대로 잘리지 않거나 가루처럼 분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 부러진 뼛조각이 아래턱의 신경을 건드리면 턱 근육이 마비돼 음식을 씹지 못하거나 말을 못 할 수 있다. 수술이 잘됐다 하더라도 뼈를 잘라내고 교정한 부분이 다시 붙지 않거나 제 위치에 붙지 않아서 턱이 틀어질 수도 있다. 골밀도는 안면 CT로 확인한다. 이일재 교수팀이 성인 96명의 안면 CT(컴퓨터단층촬영)를 분석한 결과, 양악수술을 할 때 위턱 뼈의 골밀도가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보다 뼈가 부러질 위험이 컸다. 양악수술을 하는 성형외과나 치과의 대부분은 골밀도 검사를 기본 검사에 포함하지 않으며, 수술받는 사람이 원하면 따로 찍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