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낮을수록 뇌동맥류 위험 높아져

뇌동맥 질환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동맥류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사진=헬스조선DB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동맥류’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뇌동맥류란 머릿속 동맥혈관의 일부가 풍선 또는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다. 부풀어 오른 풍선이 얇아지듯 혈관벽이 얇아져 빠르게 흐르는 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뇌출혈이 일어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최대 10명 중 9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전조증상이 거의 없어 더 위험하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신경과 박경일·정근화 연구팀은 2004~2015년 사이 뇌 자기공명영상(MRI)과 골밀도 검사를 받은 성인 1만2000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 중 뇌동맥류가 발생한 472명을 골밀도에 따라 총 세 그룹으로 나눠서 비교했다. 그 결과, 골밀도 측정 수치가 가장 낮은 그룹은 골밀도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뇌동맥류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1.3배 높았다. 폐경 여성이나 50세 이상 남성이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으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뇌동맥류의 크기도 더 크고 개수 또한 많을 확률은 1.8배에 달했다.

연구팀은 뼈와 뇌동맥벽에 공통으로 분포하는 콜라겐 성분 등이 손상되면서 골다공증과 뇌동맥류의 동시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연구팀은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을 앓고 있는 사람 이외에도 갱년기 이후 골밀도가 낮은 여성과 남성은 적극적인 뇌동맥류 예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덧붙여 뇌동맥류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