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질환 백내장?…중년 환자 5년새 34% 급증

입력 2018.10.01 15:24

백내장 예방하는 방법

자료 위에 얹어진 안경
최근 5년간 40·50대 젊은 백내장 환자가 34%나 늘었다./사진=헬스조선DB

눈은 나이를 가장 빨리 먹는 곳이다. 40대 후반만 돼도 노안이 찾아와 눈이 침침해진다. 그러나 이런 증상을 단순히 노안으로만 봐선 안 된다.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백내장의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백내장은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40~50대 중년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백내장은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다.

◇중년 백내장 환자, 최근 5년간 34% 증가

백내장은 원래 투명해야 할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발생한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원인은 다양하다. 태어날 때부터 혼탁했을 수 있고(선천성 백내장), 눈에 외상을 입어 생겼을 수도 있다(외상성 백내장). 녹내장·포도막염을 앓고 생기거나(합병성 백내장), 스테로이드 등의 약을 오래 투여했을 때(약화성 백내장)도 발생한다. 가장 흔한 것은 나이 들어 발생하는 ‘노인성 백내장’이다. 나이 들수록 몸 곳곳에서 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수정체에 가장 먼저 영향을 끼친다. 결국 투명도를 잃고 뿌옇게 변한다.

백내장은 노인에게 흔하다. 국내 70대 이상 노인에게 백내장 발생률은 70%로 알려져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입원하는 질환 역시 백내장이다.

그러나 중장년이라고 안심해선 안 된다. 최근 5년간 환자가 33.8%나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18만2022명이던 40~50대 백내장 환자는 2017년 24만3626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은 1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백내장 발생 연령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서구화된 식습관’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기름진 음식 섭취가 늘면서 당뇨병 환자가 늘고 있는데, 그 합병증으로 더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이 증가한 것도 비교적 젊은 백내장 환자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갑자기 좋아진 시력, 회춘 아닌 백내장 탓

백내장의 가장 흔한 증상은 눈앞에 먼지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드물다. 시야가 뿌연 증상은 밤보단 낮에 심한 편이다. 수정체 중심부터 뒷면에 혼탁이 생길 경우 낮에는 동공이 축소돼 잘 보이지 않지만 밤에는 동공이 커져 사물을 보는 데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노인성백내장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근시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평소 돋보기를 사용해야 글씨를 볼 수 있던 사람이 돋보기 없이 신문·책을 읽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이를 두고 ‘회춘했다’고 오해해선 안 된다. 백내장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백내장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녹내장으로 이어지거나, 수정체 단백에 의한 과민 반응으로 안구 내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백내장은 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백내장 증상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정도라면 환자의 판단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아직까지 백내장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효율적인 약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는 것은 수술이다. 한번 혼탁해진 수정체는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혼탁해진 원래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눈 안쪽에 끼워 넣는다.

◇하루 5회 1분씩 눈에 휴식 줘야

백내장을 막기 위해선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 최근엔 스마트폰이 거의 모든 국민에게 보급되면서 눈도 그만큼 피곤해졌다. 스마트기기로부터 해방되는 시간을 일부러 갖고, 짧고 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짧은 휴식은 1분이면 된다. 하루 다섯 번 정도는 1분간 눈을 감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눈을 감고 있을 땐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정상화돼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한다. 온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다보면 눈을 잘 깜빡이지 않게 되는데, 의식적으로 눈을 감는 것이 좋다.

긴 휴식은 충분한 수면이다. 눈은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한다. 7~8시간의 숙면은 눈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하루에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에 비해 시력장애 위험이 2.23배 높았다.

수면에 앞서 간단한 찜질을 해주면 더욱 좋다. 수건을 물에 적시고 전자레인지에 40초간 돌린다. 45~55도로 적당히 따뜻해진 수건을 눈위에 5분간 올려두면 된다. 눈의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대사가 활발해져 각종 눈 질환을 예방한다. 눈가에서 노폐물이 배출되는데, 이는 면봉으로 닦아내야 기름샘이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다. 눈은 질환이 생겨도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갑자기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안과질환을 방치하다 보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다. 40세부터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질환이 있으면 1년에 한 번씩 정밀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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