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치료
백내장 수술 年 55만명… 해마다 증가
초기엔 약물·보존 치료·안경으로 호전
주기적 검진으로 경과 계속 관찰하길
수술 병원 고를 땐 경험 많은 의사 찾아야
비싼 다초점 렌즈, 모두에게 좋은 건 아냐
안질환·시력교정술 유무 따라 결정 필요

◇"백내장, 당장 수술 필요한 질환 아니다"
백내장은 투명한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이다. 백내장이 있으면 눈 앞에 먼지나 안개가 있는 것처럼 시야가 흐리게 보인다. 증상은 낮보다 밤에 심한 편이다. 수정체 뒷면에 혼탁이 생기면, 낮에는 동공이 축소돼 큰 문제 없지만 밤에는 동공이 커져 혼탁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다. 백내장으로 수정체가 딱딱해지면 일시적으로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기도 한다. 돋보기를 사용해야 글씨가 보였는데, 돋보기가 없어도 갑자기 신문 글자가 보이는 식이다.
백내장은 크게 진행되면 근본 치료를 위해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초기면 당장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 김균형 원장은 "백내장 수술은 보통 평생 한 번 하는 수술"이라며 "약물·보존 치료·안경 착용 등으로 호전되거나, 불편함 정도가 적은 초기 백내장은 경과를 지켜보길 권장한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이른 시기에 수술하면 수술 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김균형 원장은 "초기 백내장은 불편한 정도가 경미하기 때문에 수술을 해도 만족도가 떨어진다"며 "빛번짐이나 건조증 같은 수술 후 증상으로 '괜히 수술했다'고 여기기도 하므로, 만족도를 높이려면 중기 이상 진행된 백내장에 수술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초기에서 수술이 필요한 중기까지 진행되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짧게는 6개월부터 길게는 5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김균형 원장은 "실제로 백내장 수술을 위해 센트럴서울안과를 찾은 환자의 절반 정도는 수술 계획을 잡지 않고 경과를 관찰하게 한다"고 말했다.
◇각막·황반 질환 있다면 신중히 결정해야
초기 백내장이 아니라도 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사람이 있다. ▲각막·황반 질환이나 녹내장 증상이 있는 사람 ▲과거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이다. 김균형 원장은 "이런 사람은 백내장 수술할 때 세심한 결정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망막이나 황반에 질환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할 때 곧잘 권유하는 다초점 렌즈 대신 단초점 렌즈를 권장하는 식이다"고 말했다. 다초점 렌즈는 원거리, 근거리, 중거리 등 여러 군데에 초점이 맺혀 다양한 상황에서 향상된 시력을 기대할 수 있다. 단초점 렌즈는 원거리나 근거리 한 곳에만 초점이 맺힌다. 단, 무슨 렌즈를 사용하든,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은 똑같다. 초점이 여러 개 맺히면 그만큼 들어온 빛도 분산돼 제대로 시력 교정이 안될 수 있다.
김균형 원장은 "눈에 다른 문제가 없다면 상관없는데, 황반변성이 있는 등 관련 질환이 있다면 빛의 양이 적을 때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라며 "무작정 비싼 다초점 렌즈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술 경험이 있는 사람은 각막 모양이 그렇지 않은 사람과 다르다. 가운데가 평평하게 깎여 있다. 이때, 각막이 평평하지 않은 사람에게 적용하는 렌즈 도수 계산 공식으로 인공수정체를 고르면 시력이 제대로 안 나온다. 시력교정술 경험이 있다면 백내장 수술 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고 다른 공식을 적용받아야 한다.
◇병원 선택, 경험 많은 의사와 상담이 우선
수술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병원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주변에서 무작정 '여기서 해야 한다'며 권유하는 경우는 피한다. 주변에 병원을 소개하고, 실적에 따라 수당을 받는 브로커가 꽤 있어서다. 대신 경험 많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스스로 결정하는 게 좋다. 주변에 의료인이나 병원 관계자가 있다면 추천받아도 된다. 이미 수술을 받았고, 경과가 좋은 지인에게 묻는 방법도 있다. 김균형 원장은 "병원 2~3곳의 이야기를 같이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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