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치아 관리는 부모에게 달렸다. 하나부터 열까지 부모의 손이 닿지 않는 것이 없다. 충치 예방의 기본은 올바르고 꼼꼼한 칫솔질이다. 그러나 양치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충치 위험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김미선 교수의 도움으로 양치질에 더해 아이의 충치를 예방하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올바른 치실 사용
충치는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이면서 발생한다. 특히 치아가 맞닿은 양면(근심면과 원심면)의 경우 눈에 띄지 않는 데다 진행 속도도 매우 빠르다. 대부분 구멍이 생긴 뒤에 발견된다. 이땐 신경치료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근·원심면 충치를 예방의 기본은 올바른 치실 사용이다. 치실로 치아 사이에 끼여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을 마친 후에는 추가적으로 치실을 매 번 사용하면 된다. 아이의 입안이 잘 보이게 무릎에 눕히고 위에서 내려다보며 잘 보이는 상태에서 꼼꼼히 닦아 준다.
치실 사용을 매번하기 어렵다면 저녁 양치 후, 주말에는 반드시 해야 한다. 치아 사이 공간마다 두 번 시행한다. 한 번은 앞 치아의 뒷면을 닦아준다는 느낌으로 다른 한 번은 뒤 치아의 앞면을 닦아 찌꺼기를 깨끗하게 제거해준다는 느낌으로 하면 된다. 치실 종류는 큰 상관이 없다. 편한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면 된다.
다만, 어른들이 사용하는 치간 칫솔은 아이들에게는 추천되지 않는다. 치실을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간혹 치실을 사용할 경우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보호자가 있는데, 치아 사이 공간에 살짝 치실이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치실을 사용할 때 피가 나거나, 아이가 불편해해서 사용하기 힘들다는 경우도 있는데, 적당한 힘으로 치실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피가 나는 경우는 이미 음식물 찌꺼기로 임한 잇몸 염증이 있어 그런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3~6개월마다 치과검진
올바른 칫솔질, 치실 사용 외에도 3~6개월 간격의 주기적인 소아치과 방문과 검사를 통한 충치의 조기 발견 및 전문가적 충치 예방 치료, 구강 관리에 대한 개인별 맞춤 처방이 필요하다.
소아치과 방문 시 구강 검진 및 방사선 사진 촬영을 통해 평소 구강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 치료할 부위가 있는지, 당장 치료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추적 관찰이 필요한 부위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그리고 치료가 필요한 부위는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를 시행하고, 필요한 충치 예방 치료도 함께 시행한다.
또한 아이들의 충치 위험도에 따라 맞춤 구강 관리 방법을 처방해 준다. 개인별 칫솔질 및 치실 사용 방법의 교육, 식이 습관의 지도, 필요 시 집에서 추가로 사용가능한 불소 가글 용액 처방 및 치아영양크림 도포 처방 등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충치 예방 치료 ‘홈 메우기’
대표적인 충치 예방 치료는 ‘치아 홈 메우기’다. 충치의 절반 이상이 씹는 면에서 발생한다. 치아의 씹는 면에는 불규칙한 좁고 깊은 홈(소와열구)이 있는데, 이곳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고 세균이 쌓이면서 충치가 발생하게 된다. 영구치 첫 번째 큰 어금니는 평균적으로 만 6세경 유치 어금니 뒤쪽에서 올라오게 되는데 위치적으로 가장 안쪽에 있고, 나오는 도중에는 잇몸에 일부 덮여 있으므로 양치질이 힘들어 충치에 매우 취약하다.
홈 메우기 치료 (치면열구전색, 실란트)는 치아를 깨끗이 세척하고, 치아의 씹는 면 부위의 좁고 깊은 홈을 치과용 재료로 얇게 메워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칫솔질을 쉽게 해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건강보험에 적용되지 않아 환자들의 부담이 컸으나, 충치가 없는 건강한 영구치 첫 번째와 두 번째 큰 어금니를 대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으므로 반드시 해당이 되는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홈 메우기 치료를 한다고 해서 충치를 100% 예방해주는 것이 아니라 칫솔질을 쉽게 하도록 해주는 것이며, 한 후에도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정기적인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밖에도 정기적으로 칫솔질이 덜 된 부위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를 제거해주는 치면 ‘세마’와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불소 도포’를 예방 치료로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