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0대 남성, 어지럽고 피곤하더니 돌연 ‘전신 마비’ 판정… 무슨 일?

입력 2024.09.04 16:24

[해외토픽]

건강했던 올리 커퍽의 모습과 현재 락트-인 증후군을 투병 중인 커퍽의 모습
영국에서 사는 올리 커퍽(32)은 정신은 온전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락트-인 증후군’을 진단받았다./사진=더 선
영국 30대 남성이 정신은 온전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희귀질환을 앓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올리 커퍽(32)은 전신이 마비되는 ‘락트-인 증후군(Locked-in syndrome)’을 진단받았다. 커퍽은 얼마 전 뇌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그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갔는데, 지난 5월 극심한 피로와 어지러움 때문에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의료진은 락트-인 증후군을 진단했다. 커퍽의 여자친구 베스는 “뇌종양을 제거했기 때문에 이제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줄은 몰랐다. 너무 절망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커퍽은 눈꺼풀만 움직일 수 있으며, 기관절개술을 받아 호흡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베스는 “올리는 말하지는 못하지만, 눈 움직임으로 내 이야기에 반응한다”며 “괜찮지 않은 상황임에도 눈을 깜빡이며 마치 괜찮은 것처럼 날 진정시키는 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올리 커퍽이 겪고 있는 락트-인 증후군은 의식은 있지만 전신마비로 인해 외부자극에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외부와의 소통이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고, 남의 도움 없이는 평생 방안에 갇혀 살 수밖에 없어 ‘감금 증후군’ 또는 ‘잠금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 락트-인 증후군 환자는 자발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해 외관상 혼수상태로 오해하기 쉽다. 그런데, 혼수상태와 달리 락트-인 증후군 환자는 각성이 유지되고 운동기능만 차단된다. 감각 신경은 정상이기 때문에 신체 감각 및 청각 자극은 느낄 수 있다. 락트-인 증후군 환자들은 눈동자를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깜빡일 수는 있지만, 대부분 옆으로 움직이지 못한다.

락트-인 증후군은 뇌 손상이 생겼을 때 발병할 수 있다. 뇌 손상은 사고 때문에 일어날 수 있고, 색전이나 혈전에 의해 기저 동맥이 막히거나 출혈이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뇌의 한 부위인 교뇌에서 뇌경색이 발생하면 운동 신경이 손상돼 얼굴을 포함해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고, 락트-인 증후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락트-인 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우선 기도를 확보하고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발병 원인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혈관에 생긴 문제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다면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 락트-인 증후군 환자들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증상을 겪는다. 드물게 발병 후 한 달 이내에 재활 치료를 시작해 운동기능을 일부 회복하기도 한다. 이때 재활 치료는 물리치료, 발성 및 호흡치료로 진행된다. 락트-인 증후군은 대부분 뇌경색이나 뇌졸중 때문에 발생하는데, 두 가지 모두 예측하기 힘들다. 만약 관련 증상이 나타났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고, 신속히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좎럩瑗띰쭩酉몌옙�⑥삕 �좎럥�삼옙占� �좎떬�낅츩占쎈냲�쇿뜝��占쏙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