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열 등 증상 땐 부모가 돌봐야… 고령 조부모에 전파, 가장 위험
마스크·손 씻기 등 위생은 기본
13일부터 순차적으로 학교 등교가 시작된다. 일부 감염 전문가들은 등교를 하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우한·상하이 두 도시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개학 이후 아이들은 성인보다 약 3배 많은 사람 간 접촉이 있었고, 감염 기회는 3배 늘었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김기환 총무이사는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를 고령·기저질환자 같은 고위험군에게 전파시키는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에게는 코로나19가 독감 등 다른 호흡기감염질환에 비해 더 위험할 것 같지 않지만, 고령이나 기저질환자에게는 코로나19가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등교 시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번째 원칙이 '아프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다. 김기환 총무이사는 "발열·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은 기본"이라며 "내 아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원칙을 꼭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아청소년이 아프면 조부모가 돌보지 않고, 젊은 부모가 돌봐야 한다. 특히 증상 발생 후 3~4일은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아 꼭 부모가 돌봐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부모가 3~4일간 지켜보면서 열이 38도 이상 오르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해야 한다"며 "코로나19는 후각·미각이 소실되는 특이 증상이 있으므로 참고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갑자기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김기환 총무이사는 "갑자기 열이 나는 등 증상이 있을 때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지에 대해 학교 자체적으로 매뉴얼을 갖춰야 한다"며 "예를 들어 열이 나는 아이가 구토를 했다면 구토물은 누가 치워야 하는지, 소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실·보건교사 규모 등 아픈 아이들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환경 마련도 필수적이다.
이현주 교수는 "책상 간 거리두기 같은 세부적인 지침 보다도 이런 '기본'을 지켜야 지역사회 추가 전파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더불어 마스크 착용, 손씻기 같은 위생수칙을 지키게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