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살찐 아이, 혹시 성조숙증?

입력 2020.06.19 05:00

체지방이 만든 호르몬, 영향 미쳐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운동량이 줄면서 어린이들의 체중이 늘고 있다. 어린이 비만은 성조숙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만 8세 이전, 남아에서는 만 9세 이전에 이차성징(유방·고환 발달 등)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갑자기 살찌고 키 크면 성조숙증 체크

부쩍 살찐 아이, 혹시 성조숙증?
/게티이미지뱅크
비만한 어린이에게 반드시 성조숙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성은 높아진다. 늘어난 체지방은 렙틴호르몬(식욕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이 성조숙증에 영향을 준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종서 교수는 "렙틴호르몬은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면서 여자 어린이의 성조숙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으로 이차성징이 빨리 나타나면 골연령도 빨라지면서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진다.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유선 교수는 "성조숙증은 여아가 9배가량 많다"며 "그러나 성조숙증 여아의 80~95%는 이유가 없는 특발성"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아는 50%만 특발성이며, 50%는 뇌종양, 고환 및 부신질환 등의 질환이 성조숙증의 원인이다.

여아는 처음에 젖멍울이 잡힐 때 성조숙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조기유방 발육증'이 잠시 왔다가 다시 유방이 들어갈 수 있다. 강유선 교수는 "젖멍울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골연령"이라며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 키가 1년에 6㎝ 이상 컸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많은 식품 주의를


성조숙증 검사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해 골연령을 측정하고, 호르몬(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검사를 한다. 호르몬 검사에서 호르몬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면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는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주사인 성호르몬 억제제를 3~4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맞는다. 주사 치료는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 부담금은 50%다.

성조숙증은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한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에서는 성장을 위해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운동은 땀이 뻘뻘 날 정도로 해야 한다. 다만 체중 감량이 아닌 체중 유지를 운동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체중 유지를 하면서 키가 크면 상대적으로 비만도가 감소한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많이 보는 것은 좋지 않다. 강유선 교수는 "영상 내용이 성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을 유발한다는 근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이 늘면 그만큼 운동을 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콩 단백질 등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들어간 식품도 조심해야 한다. 여성 갱년기에 좋다고 알려진 감초, 하수오, 가시오가피 등의 약재가 들어간 건강식품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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