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아이들의 키 성장을 막는다?

입력 2020.04.14 16:35
성조숙증으로 성장판이 빨리 닫힌 아이 일러스트
코로나19가 소아청소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비만 등으로 키 성장이 우려되는 경우가 많다. /일러스트=조선일보DB

코로나19가 바이러스 감염과 별개로 소아청소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아이의 성장과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체중 불필요하게 늘었다면? “매일 좋아하는 음악과 춤을”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성장클리닉)는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성장클리닉을 찾는 소아청소년 환자가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비만이 문제로, 적정 체중인데도 한달에 3키로 이상 몸무게가 늘어나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소아비만은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물질은 성호르몬을 자극하는데, 비만이라 체지방이 많아지면 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거나 분비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성조숙증이 올 수 있다. 사춘기 징후가 또래보다 2년 이상 빨리(남아 만 9세, 여아 만 8세 이전) 나타나면 성조숙증을 의심한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당장은 성장 속도가 빠르다보니 또래보다 키가 클 수 있지만, 성장판도 일찍 닫혀 키가 덜 클 수 있다. 성조숙증 여아는 만 12세에 키 성장이 거의 멈춘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다.

박미정 교수는 “코로나19로 태권도·발레 학원 등 체육시설 이용이 어려워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배달음식 등을 자주 시켜먹다보니 비만·성조숙증 외래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 것으로 추측한다”라며 “집 안에서라도 무조건 아이가 몸을 움직이게 해야 하고, 음식도 영양을 따져 직접 해먹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아이가 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박 교수는 “좋아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틀어두고, 20~30분간 춤을 추거나 유튜브 등을 이용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안해 하는 아이라면 부모가 마음방역 실천해야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감염병으로 개학이 미뤄진만큼 집에서만 있다 보니 수면·식사시간이 불규칙해지고, 가족과 갈등이 생겨 우울함을 느끼거나 불안해하는 아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가 어른에게만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는 소리다.

정신보건전문가들은 아이의 정신건강을 위한 마음방역 방법 중 하나로, ‘시간 계획’과 ‘이완요법’을 제안한다. 불규칙한 생활은 정신과 신체에 스트레스를 준다. 학교에 다닐 때처럼 규칙적일 순 없지만, 식사나 TV시청 등 몇 가지 항목을 아이와 상의해 시간을 정하면 어느정도 규칙적으로 지낼 수 있다. 신 교수는 “너무 많은 것을 정하면 지키기 어려우니, 기상시간이나 식사시간, 휴대전화 하는 시간 정도부터 논의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완요법은 스트레스를 받은 뇌와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시간을 가지는 방법이다. 아침저녁으로 5분씩,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면 좋다. 다음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추천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이완요법 2가지’다.

1. 못난이 얼굴 만들기=눈을 꼭 감고 눈과 입을 최대한 얼굴 중앙으로 모은다고 생각하고 3초간 유지한다. ‘휴’하고 숨을 천천히 내쉬며 긴장을 푼다.

2. 슈퍼맨 이완법=겨드랑이에 반대편 손을 끼워 팔짱을 낀다. 슈퍼맨처럼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팔·가슴·등 근육에 최대한 힘을 줘 3초간 유지한다.‘휴’하고 숨을 천천히 내쉬며 긴장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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