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줄인다는 '거꾸리', 디스크 환자가 했다간…

입력 2014.05.28 16:30

요통완화를 위해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용 중인 운동기구 거꾸리가 오히려 척추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거꾸리는 상하체를 거꾸로 한 상태에서 신체를 매다는 운동기구로 하중으로 압박 받는 척추를 견인 효과를 통해 요통을 개선한다. 이러한 효과 때문에 현재 일반가정집은 물론 피트니스클럽, 노인회관, 보건소, 체육공원 등 웬만한 공공장소에 비치돼 있다.

거꾸리를 하고 있는 모습
위핌 제공

하지만 최근 거꾸리의 요통완화효과를 두고 해외의학계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APTA(America Physical Therapy Association, 미물치료연합)는 2011년 저널을 통해 12주간 고도요통환자, 중등도 요통환자, 만성 요통환자에게 거꾸리 운동(traction cure)을 실시한 후 통증 개선도를 측정한 결과 만족도점수가 ‘C'로 매우 저조하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거꾸리가 요통완화는 커녕 허리디스크나 척추분리증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의 정형외과 전문의 에드워드 라스코우스키 (Edward R. Laskowski) 박사는 거꾸리가 척추에 견인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맞지만 몸을 뒤로 젖히는 운동각도가 커질수록 척추근육과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오히려 척추의 연부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뒤로 젖히는 운동각도가 180도까지 넘어가면 척추체 사이가 늘어나면서 척추의 정렬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천하이병원 척추센터소 신필재 소장은 “압박됐던 척추가 풀어지고 운동과정에서 허리의 유연성이 회복되기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스트레스성 요통 환자에겐 통증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며 “이러한 효과만 믿고 거꾸리를 장시간 사용하다가는 오히려 척추가 과신전 돼 통증이 더 가중될 수 있으니 아직 원인이 불분명한 급성요통환자의 경우 거꾸리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임상의들은 허리디스크, 척추분리증, 척추골절 환자의 사용을 강력히 금하고 있다. 더구나 현재 대부분의 척추관절 전문병원은 척추의 정렬을 조정하는 3D평형감압기나 환자의 체위변경 유도, 카이로프랙틱(도수치료) 등의 물리치료법을 통해 요통환자를 치료하지 거꾸리를 이용하는 의료기관은 거의 없다. 
  
요통을 완화하고 척추를 튼튼하게 하고 싶다면 거꾸리보다 차라리 다른 운동을 추천한다. 바로 걷기운동이다. 신필재 소장은 “걷기운동은 척추기립근과 요방형근 등이 강화하고 무릎관절, 디스크, 물렁뼈 등에 충격도 적제 주는 편”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1989년 ‘요통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운동법으로 걷기운동을 적극 추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부정한 자세에서 장시간 걷게 되면 오히려 목과 허리의 경직이 더 심해지면서 통증과 디스크의 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목과 허리는 일직선이 되도록 곧게 펴고 시선은 전방을 바라보며 걸어야하며 자신의 체력과 연령 등을 고려해 운동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한편 척추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이라도 거꾸리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시간 거꾸리운동을 하게되면 안면부와 흉부의 혈압상승을 초래해 고혈압, 녹내장, 심혈관질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자 역시 마찬가지다. 과도한 체중으로 인해 인대손상이나 급성요추염좌 발병 가능성이 보통사람보다 높을뿐만 아니라 거꾸리를 100~120도 정도의 경사에서 5분 내외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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