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해도·푹신해도 요통‥어쩌란 말인가?

입력 2012.06.03 15:06

사진-조선일보DB

지난 연휴, 강원도에 펜션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허모(32)씨는 바닥에 얇은 이불을 깔고 자다가 아침에 허리통증을 느꼈다. 딱딱한 바닥 탓도 있지만, 찬 데서 잔 게 화근이었다. 여기에 친구들과 함께 과음한 것도 한 몫 거들었다. 술은 디스크에 혈액공급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단백질이 소화되며 척추 주변근육과 인대를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하이병원 이동걸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와 등 부근의 체온이 떨이지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심해져 척추주변을 보호하는 근육과 인대가 단시간에 굳어지면서 척추를 압박할 수 있으며 영양공급도 떨어져 허리가 약해지게 된다”며 “이 상태에서 아침에 갑자기 몸을 일으킬 경우 허리에 충격을 줘 급성요통이 발생하기 쉽다”고 말했다. 척추질환환자나 허리가 약한 사람은 삐끗하는 정도의 가벼운 충격에도 급성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잠자리나 침대가 아닌 소파에서 잠을 자는 것도 척추건강을 위협한다. 소파의 푹신푹신한 쿠션으로 인해 척추 곡선이 틀어져 특정 부위의 디스크나 관절에 스트레스가 집중돼 척추 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로맨틱한 해먹(그물침대)에서 장시간 누워있거나 잘 때도 동일한 조건이 조성돼 척추에는 좋지 않다.

또 덥다보니 자동차에서 에어컨을 켜고 자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것 외에도 목·허리 건강에 치명적인 잠자리다. 이동걸 병원장은 “좁은 좌석으로 인해 수면자세의 변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좌석을 뒤로 젖힐수록 척추 피로도가 상승하면서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져 목·허리 통증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며 “자동차 외에도 비행기나 기차 안에서도 장거리 이동시 동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좌석은 8~10도 정도만 가볍게 뒤로 젖혀 허리의 S자 곡선을 유지하는 것이 척추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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