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고 통증 극심, 병원 실려가”… 20대 여성, 알고 보니 장내 ‘이 질환’ 밝혀져

입력 2025.02.25 14:13

[해외토픽]

외국인 여성 배 빨개진 사진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스테이크를 먹고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후 크론병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 선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스테이크를 먹고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후 크론병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콜레트 베켓(27)은 가족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그는 스테이크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후 배에서 무언가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겪었다. 콜레트 베켓은 “통증이 너무 심해 숨쉬기 힘들 정도였다”며 “맹장염인가 싶었다”고 했다. 그는 뜨거운 핫팩을 허리에 하루 종일 묶고 진통제를 복용해야만 고통을 참을 수 있었다. 결국 콜레트 베켓은 병원에 이송됐고, 침대에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한 채로 3일간 입원했다. 음식도 못 먹고 물만 마실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콜레트 베켓은 “육류가 증상을 더욱 악화시켰다”며 “다시는 이런 통증을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론병을 앓고 있을 때는 기름진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장의 염증 부위를 자극하거나 좁아진 장을 막히게 할 수 있어서다. 현재 콜레트 베켓은 꾸준히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걸쳐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다. 크론병에 걸리면 보통 설사나 복통을 겪으며, 항문 주변이 찢어지는 등 항문질환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장에 출혈이 생기거나 장벽에 천공이 생기는 응급상황이 일어날 때도 있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장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해 우리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키면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크론병은 완치법이 아직 없기 때문에 크론병의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에 집중하는 편이다. 주로 약물치료를 진행할 때가 많다. 약물 치료에는 항염증제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흔히 사용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면역억제제나 항생제 등도 쓸 수 있다. 3개월 동안 약물치료를 해도 반응이 없으면 장협착, 누공(항문과 관련된 피부에 긴 터널 같은 구멍이 생기는 질환), 심한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대장 염증이 심하면 대장 절제술을 진행할 수 있고, 소장 부위에 증상이 있으면 소장 부분 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크론병을 예방할 방법은 없지만, 다만,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제당류나 지방산,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나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인 위험 요소인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은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