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소아암’ 환자 1500명 발생… 의심 증상은?

입력 2022.05.20 20:00
소아 환자
소아암은 과거와 달리 완치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조기 진단이 어려워 암종별 증상을 파악해두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선 매해 1500여명의 소아암 환자가 발생한다. 소아암은 종류에 따라 치료기간이 다르지만 대개 치료가 끝나고 3~5년 정도 추적관찰을 했을 때 재발이 없으면 완치 판정한다. 소아암은 성인암과 달리 완치율이 확연히 높다. 치료 성적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덕분이다. 암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소아 급성 백혈병(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에 지나지 않았지만 2005년 이후 95%로 증가했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윤회수 교수는 “소아암의 완치율이 성인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는 골수 및 여러 장기와 조직의 복구 능력이 뛰어나 성인에 비해 항암 화학요법을 잘 견디고 간이나 심장, 골수, 폐 등의 장기의 기능도 성인에 비해 훨씬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효과적인 항암, 방사선, 수술, 조혈모세포이식술 등의 치료법, 수혈 및 조혈모세포촉진제의 적절한 사용, 호중구 감소열에서 항생제 및 항진균제의 신속한 적용 등이 보조적으로 생존율의 향상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간혹 임신 기간 식습관이나 특정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이 소아암의 원인으로 여겨지지만 이는 오해다. 윤회수 교수는 “소아 백혈병 환자에게서 유전자의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있으나 부모에게서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정의 식습관이나 생활환경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만약 부모 및 생활환경이 원인이라면 한 가정에서 자란 형제·자매가 같은 소아암에 걸려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없으므로 아이의 소아암 진단으로 부모가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다”며 “서로를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며 격려해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이의 소아암 치료에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아암은 심부조직으로부터 퍼지는 심부 종양이 많다. 조기 진단이 어려워 질환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도 특별할 게 없어서 다른 감염성 질환이나 성장통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따라서 소아암의 의심 증상들을 파악해두는 게 좋다. 소아암에서 암종별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의심 증상은 다음과 같다.

▲백혈병
이유 없이 미열 및 고열이 지속되고 자주 아프다. 코피가 잦고 온 몸에 멍이나 출혈반이 나타난다.

▲뇌종양
점차 강도와 횟수가 심해지는 두통을 겪는다. 주로 아침에 구역과 구토를 한다. 신경마비의 증상이나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림프종
목과 겨드랑이, 사타구니 림프절이 줄지 않고 점차 커진다. 발열이나 체중감소 등의 전신적인 이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신경모세포종
발열 및 전신 쇠약, 눈 주위 멍, 복통 및 복부 팽만, 장기간의 낫지 않는 설사 등 비특이적인 증상이 점차 악화하기도 한다.

▲골종양
주로 성장기 청소년에게 발생한다. 지속적으로 한쪽의 골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주물렀을 때 통증이 경감되면 성장통일 가능성이 크다.

윤회수 교수는 “소아는 성인에 비해 치료 종료 후 생존기간이 훨씬 길기 때문에 치료를 마친 후에도 지속적으로 장기 추적관찰을 하며 재발 유무를 살피고, 내분비와 관련된 후유증이 발생하는지 살펴야 한다”며 “2차 암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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