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철 '음주산행' 얼마나 위험한가…

입력 2022.03.16 09:51
산행하는 모습
음주산행은 자칫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재유행하며 탁 트인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때 술을 마시고 산행을 하는 일명 '음주산행'을 주의해야 한다. 음주산행은 실족·추락과 같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2015~2019년)간 집계된 등산사고는 총 3만4617건이며, 이중 601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사고 원인으로는 실족과 추락이 33.7%(총 1만1690건)로 가장 많았고, 음주 및 금지구역 출입 등의 안전수칙 불이행 사고도 17.0%(5908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술을 마실 경우 판단력과 주의력이 흐려지는 데다 몸의 평형감각과 근육의 수축·이완을 조절하는 소뇌기능이 둔화돼 운동능력이 떨어진다"며 "이로 인해 술을 마시고 등산할 경우 비틀거리거나 발을 헛디뎌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술을 마시면 저체온증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음주 후에는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와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우보라 원장은 "음주는 저체온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써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열을 발산해 급격히 체온이 떨어진다"며 "특히 날씨 변동이 잦고 일교차가 큰 봄철 산행 시에 음주는 저체온증으로 인한 실족 및 추락 위험을 가중시키므로 반드시 음주산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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