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장기로 꼽히는 것이 눈이다.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 같은 ‘실명 질환’이 늘어 건강 장수의 복병이 되고 있다. 이들 질환은 시력을 천천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2일 오후 2시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황반 질환’을 주제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가 진행됐다. 한길안과병원 망막센터 공민귀 진료과장이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은 어떤 병인지, 증상·치료법, 예방법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건강똑똑 라이브에서는 최대 접속자 수 총 125명(유튜브 76명, 네이버TV 49명)을 기록했다. 접속자들은 질환에 대해 여러 질문을 했고, 공민귀 진료과장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줬다.
◇황반변성 4년 새 39% 증가
황반변성은 나이가 들면서 위험이 높아지는 안질환이다. 나이와 관련이 깊어 고령화가 되면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6년 14만 5018명에서 2020년 20만 1376명으로 4년 새 39%나 늘었다. 황반변성은 나이 외에도 흡연, 서구식 식생활, 높은 체질량지수 등도 위험 인자로 알려져있다. 황반변성의 경우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후기 황반변성인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면 사물이 휘어지거나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을 느끼게 된다. 변시증은 한 눈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정상인 반대쪽 눈에서 보이는 시야가 괜찮으면 이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안과에서 시력을 잴 때 처럼, 한 눈씩 가리고 각각의 눈으로 변시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민귀 진료과장은 “대표적인 자가검진 도구로 바둑판처럼 생긴 암슬러 격자<아래 그래픽>가 있으며, 이를 벽이나 냉장고에 붙여놓고 매일 한 눈씩 변시증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뉘어
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는 노화와 관련된 물질이 망막 밑에 침착하면서 시작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드루젠만 생기는 건성으로 시작하나, 후기로 진행하면 일부에서는 신생 혈관이 발생하면서 망막에 물이 고여 부종이 생기거나 망막하액 발생하고, 혹은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공민귀 진료과장은 “망막에 없어야 할 액체 관련 물질이 발생하는 것이 습성 황반변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후기 황반변성이 습성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초기 건성 황반변성에서 ‘지도형 위축’이라고 액체 없이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건성 황반변성이 다 초기이며 좋다고 단순하게 얘기할 수는 없다. 지도형 위축으로 진행하는 건성 후기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안타깝게도 치료 방법이 없다.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는 진행이 빠르나 액체 성분의 원인인 신생혈관 물질을 억제하는 치료법이 있다. 일명 눈 속 주사, ‘혈관내피세포성장억제제 항체 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정기적인 눈 속 주사를 통해 계속해서 신생혈관의 억제해 시력을 유지하고 혹은 시력이 나빠지더라도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항체 주사에 호전 소견을 보이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
◇당뇨 환자 35%가 당뇨망막병증 합병증 앓아
당뇨병이 있으면 우리 몸에서 가는 혈관인 망막 혈관부터 망가진다. 실제 당뇨병 환자 중 약 35%가 당뇨망막병증을 가지고 있고, 그 중 7%는 시력을 떨어뜨리는 황반부종을 가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의 유병기간이 길수록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뇨병을 10년 이상 경과관찰한 연구에서는 50% 이상이, 연구에 따라서는 95% 정도에서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이 관찰됐다. 공민귀 진료과장은 “당뇨 유병 기간이 더 길어진다면 거의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의 경우 질병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기때문에 보통 발견된 시기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당뇨병이 있었을 확률이 높다”며 “당뇨병을 진단받게 되면 바로 망막 검사를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의 경우도 초기엔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당뇨망막병증, 단계별 치료 달라
당뇨망막병증은 진행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뉜다. 1~3단계까지는 당뇨 황반부종만 없다면 혈당 관리를 잘 하면서 지켜본다. 황반부종이 동반되면 황반변성처럼 항체 주사 혹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눈에 시행한다. 신생혈관이 발생하는 4단계가 되면 범망막광응고술이라고 부르는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레이저 치료는 통증도 있고, 여러 차례 반복해서 해야 하며, 치료 후에 시야가 좁아지거나 어두울 때 앞을 잘 못보는 야맹증이 생기는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라도 적절한 시기에 받지 못할 경우 시력 예후가 극히 나쁜 질환으로 진행하며 일부에서 실명의 위험이 매우 높아지기에 여러가지 합병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려면 철저한 혈당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검사도 받아야 한다. 망막 합병증이 없을 경우 1년마다, 합병증이 시작되면 단계별로 3~6개월마다 경과를 보게 되고, 황반부종이나 신생혈관 유무에 따라 더 잦은 경과 관찰도 필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