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이호빈 기자]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등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기업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GLP-1 계열 비만신약 출시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 지난해 매출은 약 3746억원을 기록, 전년(2302억원)대비 약 6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전년(83억원) 대비 63.8% 증가했다.
이러한 매출 증대는 비만치료제 위고비 출시 영향으로 해석된다. 위고비는 노보노디스크에서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지난해 10월 15일 국내 출시됐다. 출시 당시 비만 개원가를 휩쓸며 품절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반면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를 보유한 한국릴리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노보노디스크와 비교할 때 한국릴리 실적이 크게 향상하지 못한 이유는 마운자로 출시 지연으로 풀이된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획득했으나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마운자로 국내 출시 지연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릴리는 기 허가된 프리필드펜(1회분을 주사기에 담아 판매)이 아닌 바이알과 퀸펜 제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바이알은 약병에서 빈 주사기로 약물을 뽑아 투여하는 형태며 퀵 펜은 한 달분을 펜 하나에 담는 제형이다.
현재 마운자로 국내 공급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통상 프리필드펜 보다 바이알 제형 가격이 더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위고비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비만치료제 시장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190억달러 규모였던 비만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4% 성장세를 보이며, 2028년 373억달러 수준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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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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