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설사, 복부팽만… 알고 보니 결핵증상?

입력 2021.04.27 06:30
장결핵
결핵은 장에도 생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결핵은 폐에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결핵균은 폐 이외에도 위장관, 관절, 뇌수막, 심낭, 비뇨생식기계 등에도 침투할 수 있는 무서운 균이다. 결핵균이 소장이나 대장을 침범한 경우, 장결핵이 된다. 크론병 등 위장관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장결핵의 증상은 무엇일까?

◇장결핵 증상은?
20~5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장결핵은 다양한 증상이 천천히 나타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장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다. 다만, 장결핵 환자의 대부분은 복통, 설사,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겪는다. 발열, 식욕감퇴, 혈변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폐결핵증상으로 알려진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도 장결핵의 증상 중 하나다. 장결핵 환자의 약 30%는 위장관 이외의 다른 부위에 활동성 결핵 병변이 있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폐결핵이 동반된 경우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결핵성 복막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결핵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까?
결핵은 잠복결핵이라도 치료를 받으라고 할 정도로 감염성이 높은 질환이다. 하지만 장결핵은 거의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결핵균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고 밝혔다. 이어 "폐결핵이 동반되어 있지 않은 장결핵 환자에서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이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장결핵, 수술까지 해야 할까?
대부분의 장결핵은 항결핵제로 치료가 잘 된다. 약만 잘 복용한다면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단, 여러 가지 검사를 했는데도 대장암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이 되지 않는 경우 진단적 목적으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장결핵으로 인한 출혈이나 천공, 폐색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도 합병증을 치료 차원에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