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고밀도 콜레스테롤(HDL) 수치가 낮을수록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 교수·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팀은 오늘(30일) 혈중 중성지방 및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와 남성호르몬 수치를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연구팀은 45세 이상 성인 남자 1055명의 중성지방 수치를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로 나눴다. 나눈 값이 가작 작은 그룹(Q1)부터 가장 큰 그룹(Q4)까지 4그룹으로 분류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분석했다.
남성호르몬 수치 최대 1.96배 적어
분석 결과, Q1에서 Q4로 갈수록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수치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Q1그룹은 남성호르몬 16.8nmol/L,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46.1nmol/L인 반면, Q4그룹은 남성호르몬 14.4nmol/L,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 32.6nmol/L까지 수치가 낮아졌다.
연구팀은 “중성지방 수치를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로 나눴기 때문에 값이 작은 Q1에서 값이 큰 Q4로 갈수록 중성지방 수치가 높고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나이,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운동, 혈압, 공복혈당, 총 콜레스테롤 등을 보정한 결과 Q1그룹에 비해 Q4그룹은 남성호르몬이 낮을 위험이 1.96배, 성호르몬결합글로불린이 낮을 위험이 3.9배로 나타났다.
이용제 교수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으면 성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2형 당뇨, 대사증후군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도 커진다”라면서 “중장년 남성에게 무기력, 만성 피로, 체형 변화, 성욕 저하 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뇌혈관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태하 교수도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혈관질환의 위험을 감소시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데, 유산소 운동을 통해 증가시킬 수 있다”라며 “중성지방을 줄이기 위한 식생활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으로 고밀도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aging male’ 최근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