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박철화 문학평론가

"강의 듣고 지쳐 집에 돌아오면 큰 에너지 들이지 않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요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동네 마트에서 핑크빛…."
송아지 간이었다. 손바닥만했다. 얄팍했다. 우유로 씻어 냄새를 없애고, 팬에 오일을 둘러 살짝 익혀냈다. 와인 한잔에 바게트 한 조각. 가난한 유학생의 사치한 한 끼 저녁은, 우울로 빠지기 쉬운 파리의 일상을 밝혀주었다. 요리 쉽고 입에 맞으니 수시로 사다 먹었다. 당일 도축된 간일 땐 소금만 찍어 날로도 먹었다.
"귀국할 때까지 수백개는 먹었을 겁니다. 송아지로 치면 100마리가 넘겠죠."

송아지 간은 프랑스어로 푸아드보(foie de veau). 푸아그라(foie gras)와 비교하면? 박 평론가는 두 종류의 '푸아(간)'를 아이스크림에 빗대어 설명했다. 말하고 나서 송아지에게 미안해하는 눈치였다.
☞피로 회복엔 비타민C보다 비타민B가 직방이다. 동물들 간(肝)엔 비타민B가 풍부하고 송아지 간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 질 좋은 단백질과 미네랄, 그리고 뇌·신경계에 좋은 영양소 콜린(choline)까지. 송아지 간은 그러니까, 피로와 지적 허기를 한꺼번에 느꼈을 파리의 가난한 유학생에게 작은 축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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