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괴롭히는 치핵, 네 정체가 뭐니?

입력 2019.01.31 17:23
변기에 앉은 사람
치질 중 가장 흔한 것이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 혈관이 확장돼 밖으로 돌출된 것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질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치질은 치핵, 치열(항문이 찢어지는 것), 치루(항문 내에 고름이 차 피부 쪽으로 구멍이 뚫리는 것) 등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모두 일컫는데, 보통 가장 흔한 '치핵'을 뜻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치핵은 정확히 어떤 증상을 말할까?

일산병원 외과 홍영기 교수는 "치핵은 항문, 하부직장과 그 주위에서 돌출된 혈관 덩어리"라고 말했다. 항문 주위에는 다른 조직처럼 혈관이 분포돼 있는데 잘못된 배변습관, 반복된 복압 증가 등으로 항문 안쪽에 압력이 가해지면 항문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관의 지지대인 '항문 쿠션'이 무너져 항문 혈관 덩어리가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것이다. 홍 교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직립보행을 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항문 혈관이 점점 밑으로 내려오기 쉽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혈관이 점차 확장돼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치핵은 항문 안에 생긴 '내치핵'과 항문 밖에 생긴 '외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통증이 없이 피가 나거나 배변 시 돌출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간혹 돌출된 덩어리가 부으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 외에 항문 주위 피부의 변화나 잔변감 등이 생길 수 있다. 외치핵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며 매우 민감한 피부로 덮여 있고 대부분 증상 없이 피부의 늘어짐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급성으로 혈류가 고여 혈전을 형성한 혈전성 외치핵의 경우에는 통증을 유발하고 항문 주위에 단단한 덩어리로 만져진다. 터지면 피가 난다. 외치핵은 내치핵과 연속된 혼합치핵의 형태로도 잘 생긴다. 

치핵 증상이 가벼울 때는 온수 좌욕을 하고 배변 시 과도한 긴장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완화된다. 치핵에 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면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섬유질과 수분 섭취를 늘리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변의가 느껴질 때 참지 말고 즉시 배변하고,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