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별 생활법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참기 힘든 고통을 안기는 치핵. 치핵은 항문 점막 내 혈관이 확장되어 항문쿠션조직이 항문 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밖으로 노출된 상태를 말한다. 초기 단계라면 식이요법, 좌욕 등 간단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 사
외식할 때는 백반 종류를 선택한다
다시마, 김, 콩 등 섬유질이 들어간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으려면 집밥이 제일 좋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이라면 매끼 정성스레 차린 집밥을 먹을 수는 없을 터이다. 그래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외과 윤상남 교수는 환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윤 교수는 “외식을 하더라도 백반을 먹고, 고기를 먹을 때는 상추쌈을 싸서 먹는 등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다”며 “이것만 잘 지켜도 질환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을 많이 마신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먹을 때는 물을 충분히 마시자. 식이섬유는 물과 결합해 변을 부드럽게 하고 부피를 워 배변 횟수와 대변 양을 증가시킨다. 물은 하루에 1.5~2L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다 마시기보다는 여러 번에 나눠 수시로 마시면 된다.
섬유질 많은 음식을 먹는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해야 한다. 콩, 무, 김, 미역, 다시마 등 섬유질이 든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과일과 채소도 가리지 않고 잘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먹는 흰쌀밥 대신 현미밥이나 보리밥을 먹으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높일 수 있다. 섬유질 많은 음식을 골고루 챙겨 먹기 힘든 사람은 섬유보조제를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음을 줄인다
알코올은 모세혈관을 확장하는 역할을 한다. 술을 마시면 항문쿠션조직이 더 부풀어 오를 수 있다. 술을 마시면서 기름지고 맵고 짠 음식을 안주로 먹는 것도 문제다. 자극적인 조미료가 들어가 있는 음식은 소화가 잘되지 않고, 변으로 나오면서 항문을 자극해 치핵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과음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이쯤이면 충분한 셈이다.
생 활 습 관
오래 앉지 말고, 가운데 뚫린 방석 사용한다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혈관 안에 피가 고여 혈관이 늘어날 수 있다. 한두 시간 앉아 있었다면 5분 정도는 휴식을 취할 겸 일어나 있는 게 좋다. 자리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할 때는 가운데가 뚫린 도넛 모양 방석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곳에 앉는 것도 피해야 한다. 차가운 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항문쿠션조직의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어 치핵이 심해질 수 있다. 또한 화장실에 5분 이상 앉아 있는 것,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 방바닥에 앉아 있는 것 등은 삼가는 게 좋다.
매일 세 번 이상 좌욕한다
좌욕은 오그라든 항문 내 괄약근을 이완시켜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해서 해당 부위의 상처가 치유되는 데 도움이 된다. 좌욕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미지근한 물을 좌욕기나 대야에 준비한다. 너무 뜨거운 물에 좌욕을 하면 화상 위험이 있으니 주의한다. 또한 소독약이나 소금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맹물로 하는 게 좋다. 한 번에 3~5분간 하루 세 번 이상 준비한 온수에 항문 부위를 담그고 앉아 있으면 된다. 변을 보기 전에 하면 더 좋다. 비데를 이용해 좌욕할 때는 물을 미지근하게 하고 수압은 약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윤상남 교수는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최소 3~4주 이상 좌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복압이 올라가는 행동을 삼간다
치핵에 있는 환자라면 복압(배 안의 압력)이 올라갈 수 있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복압이 올라가면 혈관 내에 피가 많이 들어차 항문혈관이 쉽게 늘어나게 된다. 무거운 것을 드는 일, 가파른 산을 오르는 일, 격한 운동 등 배에 힘을 많이 줘야 하는 일은 당분간 삼가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