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올들어 세계 의료기기 업계에서 사업 재편이 왕성하게 일어나고 있다.
BTIG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의료기기 업계의 M&A는 지난해 반등에 이어 더욱 증가할 관측이다. 이는 의료기기 기업의 가치가 떨어진데다가 이자율도 계속 인하되면 부채 비용도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며, 한편으로 포트폴리오 정리를 위한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EY는 특히 성장 여지가 큰 로봇 분야에서 올해 일부 거래가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울러 구조적 심질환과 PFA도 눈여겨볼 분야로 지목됐다.
또한 트루이스트 시큐리티스 애널리스트는 스트라이커, 보스톤 사이언티픽, 짐머, 메드트로닉이 활발하게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견했다.
보스톤 사이언티픽은 최근 고혈압 치료 신장 신경차단기 및 심장 판막 개발사를 각각 인수했다. 또한 글로버스 메디컬은 척수 자극기 업체 너브로를 현금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너브로의 90일 평균 주가에 27%의 프리미엄을 얹은 값이며 작년 매출은 글로버스가 25억2000만달러, 너브로는 4억900만달러로 추산된다.
아울러 짐머 바이오메트는 다양한 족부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파라곤 28을 1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파라곤 28은 작년 매출이 약 2억4500만달러로 연간 18.3%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인수를 통해 짐머는 급성장 중인 외래수술센터(ASC) 시장에서 고객에게 연관 제품을 추가적으로 판매할 기회를 창출하게 됐다고 기대했다.
짐머에 따르면, 족부 시장 규모는 약 50억달러로 추정되며 특히 ASC 및 족부 시술은 보험 급여 조건이 매우 유리하다. 현재 짐머는 미국 매출의 20%가 ASC로부터 나오며 향후 3~5년 이내에 정형외과 케이스의 40~60%가 ASC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해 니드햄 애널리스트는 짐머가 추가적으로 정형외과 부문 중 성장률이 높은 스포츠 의학, 로봇, 데이터·AI 등에 앞으로도 인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더불어 스트라이커는 올 초 혈관질환 혈전제거기 메이커인 이나리 메디컬을 인수한 반면, 최근 척추 임플란트 사업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스트라이커에 따르면, 정맥혈전색전증(VTE)에 혈전제거기 시장은 세계적으로 150억달러 규모로 보이며, 그중 미국이 60억달러에 해당한다.
한편, 스트라이커는 척추 임플란트 사업을 미국의 가족 투자 회사인 비스코글리오시 브라더스에 비공개 금액을 받고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스코글리오시는 프랑스에서 스트라이커의 척추 제품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에 따라 VB 스파인이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또 VB 스파인은 스트라이커가 작년 FDA 승인을 받은 마코 척추 로봇과 자동 나사 위치 가이드 코파일럿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도 독점 접근권을 받았다.
이와 관련, 스트라이커는 작년 척추 임플란트 사업 매출로 7억700만달러를 거뒀고 다른 시장에서도 척추 임플란트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다. 스트라이커의 작년 총 매출은 10.2% 성장한 226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리고 벡톤 디킨슨도 최근 생명과학 및 진단 솔루션 사업부를 정리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들 사업은 감염질환 및 자궁경부암 등의 검사와 유세포분석 장비 및 연구용 단일-세포 다중오믹스 도구 등이 속하며 작년 총 3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나머지 사업부의 매출은 178억달러다.
분리를 통해 BD는 고속성장 분야에 소규모 인수 지원 등 혁신 파이프라인 투자를 가속화하며 마진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D는 지난 분기에 총 5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추후 투자에 관해 중재 분야에 중점을 두고 구축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필립스 역시 심장 구조 등 응급 케어 사업을 브릿지필드 캐피털에 비공개의 금액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필립스는 이미지 가이드 치료, 모니터링, 초음파, 개인 건강, 기업 정보, 영상 등에 더욱 중점을 두기 위해 재작년부터 응급 케어 사업 정리를 결정한 바 있다.
단, 브릿지필드는 향후 15년 동안 필랍스 브랜드를 쓰도록 라이선스를 부여받았다. 브릿지필드에 의하면 세계 응급 관리 시장 규모는 260억달러 이상이다.
게팅게는 또한 수술 관류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했다. 게팅게는 지난 2015년부터 미국에서 품질 관리 시스템 문제에 따른 FDA의 판정에 의해 일시 생산중단 이후 거의 퇴출당한 이래 낮아진 점유율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니드햄과 스티펠 애널리스트는 리바노바에 반사 이익을 기대했다. 리바노바는 에센스 심폐 기계 및 산소공급기 등으로 인기를 끄는 중이다.
대신에 게팅게는 자원을 ECMO나 이식 관리와 같은 고속성장 부문으로 재할당할 예정이다. 게팅게는 ECMO가 급성관리 치료 부문에 12% 성장률의 동력이지만 작년 메드트로닉도 경쟁 제품으로 바이탈플로우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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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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