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핸들에 '봉' 달았나요? 어깨 망가집니다

입력 2017.05.17 08:00
운전대 봉 사진
연세바른병원 제공

운전을 편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운전대 봉'을 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운전대 봉을 사용하면 어깨 건강이 나빠질 수 있다.

운전대 봉을 사용했을 때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 중 하나는 회전근개파열이다. 어깨 관절 주위를 덮는 4개의 근육 힘줄 중 일부가 파열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운전할 때는 핸들의 아래쪽을 잡으면 어깨의 움직임을 최소화 할 수 있는데, 운전대 봉을 쓰면 팔을 넓게 돌려야 해서 회전근개가 잘 파열된다. 연세바른병원 노형래 원장은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의 행동을 많이 해도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택배 기사, 도배사, 미용사 등의 직업군이 어깨 관절 질환이 잘 생기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 같은 어깨 관절 질환은 초기에는 통증이 약하다. 그러나 통증이 약하다고 놔두면 안 되고, 반복되면 병원에서 꼭 검사받아야 한다. 초기엔 약물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 주사요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관절내시경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어깨 병변 부위로 미세한 구멍을 낸 후, 내시경이 부착된 가늘고 긴 도구를 넣어 파열된 부위를 다듬거나 봉합하는 치료다.

어깨는 매일 사용 하는 만큼 스트레칭, 근력 운동 등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어깨 끝으로 원을 크게 그리듯 천천히 돌리고, 어깨를 양쪽 귀에 붙인다는 생각으로 위로 올려 3초간 기다렸다가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하면 좋다. 노형래 원장은 “어깨 관련 질환은 매우 다양하므로 전문가의 진단이 중요하다"며 "평소에는 단 5분만이라도 매일 스트레칭 하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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