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0.08.09 09:04

배기가스 가득찬 차 안 공기, 앞 유리창으로 내리쬐는 자외선이 가장 큰 문제

자동차 실내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곳 중 하나다. 밀폐된 공간이라 내부 인테리어 원자재에서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과 앞 차에서 내뿜는 배기가스 등이 잘 빠져나가지 못한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에는 자동차 안에 곰팡이 등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 자동차 내부 공기를 소홀히 관리하면 운전 중 두통, 현기증이 생기거나 감기 등 호흡기질환에 걸릴 수 있다.

세차할 때 자동차 내부도 잊지 마세요!

요즘 기계형 외부세차기를 이용한 세차가 늘면서 내부세차를 생략하는 일이 많다. 진정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족’이라면 외부세차보다 내부세차에 신경 써야 한다. 영국 애스턴대에서 25대의 자동차를 조사한 결과, 트렁크와 변속기어장치 등 자동차 내부에는 1cm2당 평균 356~850개의 박테리아가 번식했다. 책상 위나 손잡이 등과 비슷한 오염수준이다. 자동차 내부 세균이 다른 곳에 사는 세균보다 특히 문제인 이유는 난방장치나 통풍기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세균의 수가 급증하기 때문이다. 에어컨에는 레지오넬라균 등 폐렴을 일으키는 균이 서식한다. 자동차 내부를 세차할 때에는 특히 시트와 카펫에 신경 쓴다. 시트와 카펫은 자동차 내부 중 가장 오염도가 높고 습기를 잘 빨아들이는 특성 때문에 장마철에는 세균번식의 진원지가 된다.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이나 어린이는 세균에 더 취약하므로 노인이나 어린이를 많이 태우는 차량은 실내세차를 더욱 꼼꼼히 한다.

향균기능 있는 에어컨 필터 구입

자동차에서 마스크 역할을 하는 것은 에어컨 필터다. 자동차 안에서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시키면 외부 미세먼지, 매연, 각종 세균 등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는데 에어컨 필터는 미세먼지 등이 차 안에 들어오거나 순환하는 것을 막는다. 명칭 때문에 많은 사람이 여름에만 체크하는데, 에어컨필터는 공조기의 공기순환, 에어컨 가동, 히터 가동 등 거의 매일 사용되므로 관심을 가지고 자주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 필터는 오염물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걸러 주는’ 것이므로 적기에 교체하지 않으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최소 6개월 또는 1만km 주행 후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고, 호흡기가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자주 탑승하는 차는 더 자주 교체한다. 에어컨 필터는 항상 습기가 차 있어 세균과 곰팡이의 서식지가 되므로 가급적 항균 기능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실내 에어필터 교체시기는 짧게

자동차 엔진은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산소를 빨아들여 만든 힘으로 작동하는데, 이때 공기 중에 포함된 미세먼지와 중금속 등이 엔진 내부로 들어가므로 엔진룸 흡기구에 설치된 에어필터를 자주 체크한다. 기본적인 에어필터 교환주기는 5000~7000km지만 여름철에는 교체시기를 조금 짧게 잡는다.

앞 유리로 쨍쨍 내리쬐는 자외선도 문제

여러 통계에 의하면 운전석이 오른쪽인 나라 사람들은 오른쪽 얼굴에, 왼쪽인 나라에선 왼쪽 얼굴에 3배 정도 피부암이 더 많다. 자외선에는 주름을 만드는 자외선A와 피부를 태우는 자외선B가 있는데 자외선B는 자동차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자외선A는 차창을 뚫고 자동차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여름철 무시무시한 자외선으로부터 자동차도 결코 안전지대는 아니다.

자동차 내 자외선 지수 사무실 창가보다 높아

많은 사람이 자동차 안은 ‘실내’니까 자외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생각과 달리 자외선 지수가 만만찮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로 위와 자동차 안, 24층 건물 옥상 등에서 자외선 지수를 측정한 결과 ‘24층 건물 옥상’이 자외선 지수 5.6으로 가장 높았고 ‘도심을 걸어 다닐 때(4.3)’, ‘차량 운전자와 뒷좌석(3.2)’, ‘사무실 창가(2.5)’ 순이다. 전문가들은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에 100분 정도 운전을 하면 피부 여러 곳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홍반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특히 휴가철에는 교통체증으로 고속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콘크리트는 햇빛을 반사하므로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은 피부에 악영향을 미친다.

뒷좌석도 앞좌석과 자외선 지수 똑같아

미국 세인트루이스대 스캇 포스코 교수팀은 피부암 환자 1050명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 운전 시간이 많은 사람은 신체의 왼쪽 부위에 피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우리나라와 같이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나라는 운전을 할 때 신체 왼쪽에 자외선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 부위에 피부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피부암 발병 환자 중 54%가 왼쪽 얼굴과 목에 피부암이 발생했다. 운전석에 내리쬐는 햇볕을 직접 쬐는 얼굴 왼쪽이 오른쪽보다 피부암 발생률이 높고, 이런 현상은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운전량이 많은 남성에게서 더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연구결과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것은 같은 날씨일 경우 앞좌석에서 운전하는 운전자와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 모두 동일한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흔히 뒷좌석은 자외선 지수가 높지 않을 것 같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앞좌석과 동일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차 안이나 바깥, 앞좌석이나 뒷자석 모두 자외선차단제는 필수”라고 말했다.

장시간 운전 시 팔토시하고 열 나면 얼음물

얼굴은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를 뿐 아니라 색소침착, 햇빛 알레르기 등이 생긴다. 여름철에 장시간 운전을 할 때는 얼음물 등 수시로 차가운 것을 왼쪽 얼굴과 목에 대 피부의 열을 내려 주는 것이 좋다. 자동차를 타기 전 자외선차단제는 반드시 바르고 휴게소에 들렀을 때에는 가볍게 세안한 뒤 차단제를 덧바른다. 자외선 영향을 많이 받는 왼팔에는 자외선 차단 팔토시를 입는다.

자동차 ‘틴팅’으로 건강한 여름 운전하기

틴팅에 대해 잘 모르는 운전자가 많은데, 제대로 된 틴팅은 피부를 자극하는 자외선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햇볕도 차단해 각종 차량기기의 손상을 막는다. 자동차 유리에 필름을 발라 태양빛을 차단하는 것을 흔히 선팅(Sunting)이라고 표현하는데, 콩글리시다. ‘색을 입히다’는 뜻의 영어단어 틴트(Tint)와 윈도(Window)를 합한 윈도 틴팅(Window Tinting)이 정확한 표현이다.

틴팅의 밝기는 기능과 관계 없다. 필름 농도가 단열이나 자외선 차단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농도보다는 필름의 재질과 두께, 투과율이 차단효과를 좌우하므로 틴팅 필름을 구입할 때는 이러한 점을 잘 살펴야 한다. 틴팅 필름은 폴리에스테르 비닐부터 특수제작 필름까지 종류가 다양한데, 차를 살 때 무료로 제공되는 필름은 유해광선 차단 효과는 없고 색만 짙은 염색 필름이 많으니 꼭 어떤 필름인지 확인한다.

짙은 틴팅을 하면 어두운 거리나 터널, 실내주차장 등에서 운전을 할 때 앞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위험하다. 특히 가시광선 투과율이 40%이하일 때에는 도로 표지판이나 사물 등을 인지하는 시간이 길어져 사고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법적으로 정한 틴팅의 기준은 앞 차창 70%, 옆 차창 40% 이상이다. 어기면 2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Tip 좋은 틴팅 필름이란?

법 기준에 맞는 필름(앞 차창 70% 이상, 옆 차창 40% 이상), 내·외부 반사도가 거의 없는 필름, 열 차단이나 자외선 차단효과가 있는 필름, 전자파 장애를 일으키지 않고 긁힘 방지 효과 등 내구성이 뛰어난 필름, 안전성을 고려해 밝기보다 기능과 재질이 뛰어난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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