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와 장시간 차량 탑승 시 '이것 '주의해야

입력 2017.01.26 14:11

흔들린아이증후군으로 경련·발작 위험

아이 보는 가족
영유아를 안거나 업은 뒤 심하게 흔들면, 흔들린아이증후군에 의한 뇌손상이 생길 수 있다. 장시간 차량 탑승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출처=헬스조선DB

최근 생후 8개월 된 아기가 ‘둥가둥가’로 인한 뇌출혈(경막하 출혈)로 사망한 일이 있었다. 울고 보채는 아기를 달래느라 흔든 것이 이유였다. 이것을 ‘흔들린 아이 증후군’(Shaken Baby Syndrome)이라 하는데, 가벼운 뇌손상은 며칠 안에 자연 회복될 수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 질환으로 매년 1,300명의 아기가 사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몇 년 전 일본에서는 8시간 동안 차량에 탑승한 아기가 2주 후 극심한 구토와 뇌출혈이 나타나 아기를 동반한 장거리 여행에 경각심을 일으킨 일도 있었다. 이번 설 연휴에 아기와 함께 장거리 귀성을 준비하고 있다면 흔들린 아이 증후군 예방법과 장거리 운전 시 유의사항에 대해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차곤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성인의 머리무게는 체중의 2% 내외인데 비해 만 2세 미안의 영아는 머리가 체중의 10%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뇌와 머리를 지지하는 목근육 등 신체 발달은 미숙해 연약하다. 때문에 울거나 보채는 아기를 달랜다며 앞뒤나 위아래로 흔들 때 뇌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으며, 이때 발생하는 질환을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라 한다. 뇌출혈이나 망막 출혈이 특징적이며 그 외 장골이나 늑골 골절 등 복합적인 여러 손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질환 발생 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아기가 너무 어려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한 보채거나 토하고 잘 먹지 않는 등의 증상은 감기, 소화불량, 장염 등의 일반적인 증상과 비슷해 오진될 수 있다. 흔들린 아이 증후군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긴 경우, 아기의 뇌압이 상승해 아기의 팔다리가 축 처지고 안구 각막에 핏발이 서 충혈 되었거나 잘 걷던 아기가 비틀거리며 넘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은 한참 뒤에 확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주의사항을 잘 인지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기가 울고 보챌 때는 왜 우는지 먼저 살피고, 아기를 안고 함부로 세게 흔들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이 질환은 후유증 위험이 크므로 경련 또는 발작이 있고 뇌출혈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연구 결과 등 통계에 따르면 질환 발생 시 환아의 약 60%는 수일 또는 수개월 뒤에 실명, 사지마비, 지적장애, 성장장애, 뇌전증 등의 영구적인 후유증이 나타나며, 30%는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질환으로 맞벌이 부부 증가와 보호자의 부주의, 아동학대 등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이차곤 교수는 “가볍게 흔드는 정도로 뇌손상이 있을 경우에는 자연 회복이 가능하나, 아기를 업고 뛰거나 머리가 심하게 젖혀지는 행동, 아기를 심하게 흔들어 달래는 행동, 아기를 공중으로 던지는 과격한 장난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귀성길 장거리 운전, 영유아 안전 위해서는?

설 귀성길을 아기와 함께 해야 한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성인도 오랜 시간 차안에만 있으면 답답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다. 당연히 연약한 아기에게는 더욱 힘든 여정이다. 특히 오랜 시간 차량에 탑승해 반복적인 흔들림에 노출될 경우 아기에게 구토, 보챔, 뇌출혈 등 흔들린 아이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경련이나 발작이 있을 경우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물론 예방이 최우선이다. 그 방법은, 차량 탑승 시 아기를 안고 타는 것보다는 아기에게 맞는 카시트에 태우고, 아기의 목과 머리 흔들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쿠션, 수건 등 목을 보호하기 위해 부드러운 촉감의 보호대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차곤 교수는 “아이의 체형에 맞게 매번 차량 장비를 구매하는 것보다는, 아기는 금방 자라기 때문에 부드러운 촉감에 아기 목을 지지해줄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만약 7세 미만의 어린 아이가 멀미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멀미약을 고려할 수 있으나, 부작용의 위험이 있어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병원을 찾기 어렵거나 약을 구매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차 안에서 아기에게 수유하지 않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해 아기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오랜 시간 차를 타면 아기가 쉽게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1시간 간격으로 휴게소 등에서 쉬면서 바깥바람도 쐬고 아기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 아기가 자고 있더라도 아기 혼자 두고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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