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전증후군보다 심한 '월경전불쾌장애' 증상은‥ 헉

입력 2011.08.08 09:03

회사원 조씨(29세)는 몇 달 전 남자친구의 권유로 한 병원의 여성의학센터를 찾았다. 평소 순한 성격인 조씨가 생리 시작 전 며칠동안은 짜증이 늘고, 안절부절 못하며 툭하면 울거나 자꾸 싸우려 들었던 것. 이 병원에서 조씨는 월경전불쾌장애 진단을 받았다. 몇 달간 상담을 통해 생활습관을 개선했더니, 스스로는 물론 주변에서 느낄 수 있을 만큼 증상이 완화됐다.

월경전증후군이란 생리가 있기 4∼10일 전부터 각종 신체적, 정신적 이상 증상들이 나타났다가 생리의 시작과 함께 호전되는 것을 말한다. 증상이 매우 다양한데, 크게 신체적·정신적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신체적인 증상으로는 유방 통증이나 팽만감, 복통, 관절통, 근육통, 부종, 체중증가, 여드름, 변비, 설사 등이 있다. 사람에 따라 증상이 천차만별이나, 대부분 일단 생리가 시작되면 증상도 없어진다. 정신적인 증상으로는 우울증, 피로, 신경과민, 도벽, 충동성, 집중력 상실, 기억력 및 인지력 장애 등이 있다. 안절부절 못하거나, 이유 없이 초조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적개심을 느끼기도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생리를 하는 여성이라면 거의 생리전증후군을 경험한다. 그 중 일생생활에 지장을 겪을 만큼 이 증상을 심하게 앓는 사람들도 있다. 월경전증후군의 심한 형태를 '월경전불쾌장애'라고 하는데, 이를 겪는 여성들은 심한 유방통, 복통, 근육통 등과 함께 구토나 졸도 등을 경험하기도 한다.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무력감, 자책감 등이 생기며, 심한 경우 도벽이 생기거나 자살충동을 느낀다. 이러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월경전증후군을 겪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리를 하는 여성에게 있을 수 있는 당연한 증상으로 생각하고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한 제약회사가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15~49세 가임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월경전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여성 중 병원을 찾은 비율은 10%에 불과했다. 의사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로는 ‘월경전증후군은 자연스러운 증상이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월경전증후군은 한 번 생기면 폐경 때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또한 가만히 놔두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력이 있어 어머니가 월경전증후군이 있는 경우 딸 역시 같은 증상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월경전증후군을 예방 및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활습관의 개선이 가장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산부인과 허창규 박사는 “이 증후군은 한 두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평상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먼저 알코올과 카페인은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해야 한다. 알코올은 피로감과 우울증을 심하게 하며, 카페인은 정서불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담배 역시 끊는 것이 좋다. 너무 짜거나 달게 먹는 습관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속이 비면 혈당이 떨어져 호르몬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공복 상태가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한다. 스트레스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산책, 심호흡, 마사지, 따뜻한 목욕 등으로 긴장을 덜어주면 증상이 가벼워질 수 있다.

한편, 생리 주기 등에 따른 기분변화 및 신체변화 등을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스스로 깨닫는 것이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언제, 어느 상황에서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러한 상황을 피하거나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러한 방법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약물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월경전증후군 증상으로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항우울제를 복용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불안·초조감·신경과민 등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에게는 가벼운 신경안정제나 진정제가 도움이 된다. 관절통, 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심한 경우 그에 맞는 약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를 매번 경험하는 여성의 경우 이뇨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배란을 억제하기 위한 피임약 등의 약 복용으로 증상을 조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가진단에 따른 약 복용은 금물이다.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거친 후 약의 종류와 복용량, 시기 등을 조절하며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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