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정신없이 바쁜 워킹맘의 허리 건강 '적신호'

입력 2018.03.26 09:36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새학기에는 직장일과 가사일이 몰려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워킹맘이 많다. /사진=헬스조선 DB

세 아이를 키우는 30대 후반의 워킹맘 서모씨는 올해 막내 아이까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평소 조금씩 쑤셔왔던 허리와 다리 통증이 부쩍 심해졌다. 하지만 육아와 가사, 직장일까지 병행해야하는 탓에 하루도 맘 편히 쉬어본 날이 없다. 파스를 붙이며 근근히 버텨봤지만 새벽이면 더 심해지는 통증에 밤잠까지 설치게 됐다. 결국 서씨는 병원을 찾았고, 정밀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최근 서씨와 같은 워킹맘이 늘면서 육아와 무리한 가사 업무를 동시에 감당하다가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워킹맘들은 가사와 직장일이 과중한 탓에 통증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미루다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국제나은병원 정병주 원장은 "무리한 가사일과 장시간 컴퓨터 앞에 잘못된 자세로 일하다보면 젊은 워킹맘들은 허리디스크를 쉽게 겪게 된다"며 "잘못된 자세는 허리가 굽어짐은 물론, 굽어진 허리에 쏠리는 하중 때문에 디스크가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와 척추신경을 눌러 손상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우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통증 부위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저림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이나 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정병주 원장은 "허리디스크를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단순히 통증으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 수준을 넘어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보행 장애나 배뇨 장애, 심할 경우 하지가 마비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물리치료, 신경주사치료 등의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구체적인 원인과 통증을 파악한 후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야한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내시경을 통해 병변만 정확하게 치료하고, 최소한의 절개로 근육의 손상이 거의 없는 최소침습 치료법인 척추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 건강은 질환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 보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정병주 원장은 "평소 직장에서는 허리를 항상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등받이에 등을 붙여 앉는 습관을 들이고 집에서 설거지나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발 받침대를 이용해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며 "50분에 한 번씩 경직된 척추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휴식과 찜질을 통해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도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