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매년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에서는 국내외 암 관련 보고서나 논문 등의 내용을 정리해, 국내에서 발생률이 높은 암과 암종별 위험 요인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암을 어떻게 예방해야 하는 지 알아봤다.
▲갑상선암=방사선 노출, 유전적인 요인이 갑상선암 주요 유발 요인이다. 방사선에 과다 노출되지 않도록 불필요한 영상 검진(CT·PET CT 등)을 받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소아기에는 머리·목 등이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 수질암은 가족력이 있으면 위험이 높아지므로, 전문가와 상담 후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위암=안 좋은 식습관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조심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에 걸릴 위험이 10% 올라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면 위암 가능성이 1.7배로 커진다. 짠 음식을 피하고, 채소·과일을 섭취하는 게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보균자면 제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그래픽=김현국 기자
▲대장암=비만과 안 좋은 식습관이 대장암을 유발한다. 비만인 사람은 대장암 발병 위험이 최대 3.7배로 높아진다. 특히 복부 비만이 대장암 발병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암센터 이강현 원장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라"며 "육류 대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절주하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폐암=가장 중요한 발병 요인은 흡연이다.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 흡연도 폐암 위험을 높인다. 폐암의 약 90%는 금연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폐암을 막기 위해선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석면·비소·크롬 등의 유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직업군도 폐암 위험이 높으므로, 보호장비나 옷 등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 이강현 원장은 "유해 물질을 취급하는 작업장에서 담배까지 피우면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32배로 높아진다"고 말했다.
▲유방암=비만·유전적 요인이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폐경 후 비만이면 인슐린·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 대사가 잘 안 이뤄져 암 위험이 높아진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암 발생 가능성이 최대 12배로 올라간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로 살을 빼야 하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정기 검진으로 조기 발견에 신경써야 한다.
▲간암=B형·C형 간염바이러스, 술이 간암을 유발하는 주요 인자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2.3%가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이고, 11.6%가 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였다. 10.4%는 장기간 과음을 한 사람이었다. 간질환이 있으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고, 금주하는 게 간암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