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더위 타는 나…갑상선 때문일까

입력 2018.08.10 08:30
더운날 땀을 흘리는 사람
갑자기 더위를 많이 타고, 체중이 줄어든다면 갑상선 관련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DB

평소 건강하던 47세 김모씨. 이번 여름에는 유난히 더위를 타는 것 같고, 땀도 많이 났다. 전과 달리 가벼운 운동에도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급기야 여름 내내 체중이 5 kg 정도 빠져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에게서 '갑상선기능항진증' 진단을 받았다. 단순히 날씨가 더워서 땀이 날수도 있지만,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유독 더위를 많이 탈 수 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고경수 교수는 "평소와 달리 더위를 심하게 타고, 땀이 많이 나며, 체중이 줄어든다면 갑상선 기능 문제는 아닌지 의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덥다고 갑상선 질환이 더 잘 생기는 건 아니다. 고경수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전형적 증상 중 하나인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지 못하는 증상이 외부의 고온과 겹쳐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가 흘리는 땀은 발생 원인이 조금 다르다. 단순히 더워서 흘리는 땀은 체온이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자 체내의 열을 발산할 목적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경우 ,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갑상선 호르몬에 반응해 체내 장기에서 에너지 생산이 많아지고 이로 인한 체내 열 발생이 늘어나 땀을 흘리게 된다. 더워서 흘리는 땀은 우리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보호 작용의 일환이지만 ,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땀은 병적으로 생성된 땀이다.

또한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편안한 상태로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조금만 긴장해도 손을 많이 떨고 심할 경우 온몸을 떤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인들은 극심한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기 쉽지만,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식욕은 왕성해지는 반면 체중은 감소한다 . 신경이 예민해져 사소한 일에도 짜증을 내며,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피로감이 느껴진다. 가벼운 움직임에도 숨이 차다. 무른 변을 자주 본다. 여성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양이 줄어든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 만큼 특별한 예방법이 있지는 않다 . 요오드 섭취량이 문제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평소 요오드 섭취량이 충분한 관계로 식생활과 관련해 병이 생기긴 어렵다.

고경수 교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증상이 뚜렷하고 치료가 어려운 병도 아니며 , 치료에 따른 합병증도 무시할 정도”라며  "이상 증상이 있으면 걱정하지 말고 병원을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