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도 무서운데… 일본뇌염·뎅기열 환자 증가세

입력 2016.05.25 09:15

- 여름 모기 매개 감염병 비상
5년새 급증 일본뇌염, 사망률 20%… 동남아 국가 여행 시 뎅기열 주의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를 비롯해 모기를 통해 옮겨지는 병원균이 많다. 지카바이러스 감염병 외에 일본뇌염, 말라리아, 뎅기열, 웨스트나일열 등이 대표적이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모기 매개 감염병이 성행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흰줄숲모기.
모기 매개 감염병으로 진료받는 환자 수가 매년 2000명에 육박한다. 사진은 흰줄숲모기.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병원 진료를 받은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는 2011년 2659명, 2012년 2210명, 2013년 2093명, 2014년 2339명, 2015년 1996명이었다. 이 중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5년간 환자수가 13.3배로 증가했다. 중추 신경계가 감염돼 의식장애·경련·혼수상태 등을 유발하는 일본뇌염에 걸리면 사망률이 20~30%이고, 병이 낫더라도 환자의 30%는 지적 장애를 앓는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환자의 90%가 40대 이상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예방백신이 있지만 주로 소아만 맞히기 때문이다.

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 중 말라리아 환자는 2013년 445명에서 2014년 638명, 2015년 699명으로 증가 추세이고, 뎅기열 역시 2010년 125명에서 2015년 255명으로 2배 가까이 됐다. 동남아 여행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뎅기열에 걸리면 두통·근육통·관절통 등이 1주일 정도 지속되며, 드물지만 사망률이 40% 정도인 뎅기출혈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모든 모기가 전염병을 옮기는 것은 아니다.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 질병매개곤충과 이욱교 연구원은 "모기가 알을 발육시키기 위해서는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며 "단백질을 얻기 위해 사람의 혈액을 흡입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굳지 않도록 자신의 침을 뱉으면서 병원균을 옮긴다"고 말했다. 2500여 종의 모기 중 국내에는 56종이 서식하는데, 그 중 12종 정도가 병을 옮길 수 있다고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작은빨간집모기, 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건 중국얼룩날개모기다. 지카바이러스는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주로 옮겨지는데,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지카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도시에서 흔히 보는 모기는 빨간집모기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낳은 웨스트나일열도 빨간집모기에 의해 전염된다.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이동규 교수는 "미국에도 원래는 웨스트나일열이라는 병이 없었다"며 "아프리카·동부 유럽·중동 국가에서 미국으로 번진 만큼 해외 이동이 잦은 우리나라도 이 병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병원균을 갖고 있는 모기에 물렸다고 다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이나 노인, 과로·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 등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조심해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잘 씻어야 한다. 모기는 체취·체온·젖산 등을 감지해서 먹잇감을 결정한다. 땀을 많이 흘렸거나, 술을 마셨거나, 향수를 뿌렸다면 모기가 달려들기 쉽다. 대사 활동이 활발한 어린이나 임신부도 모기에 잘 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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