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범 걸렸다는 유전병 '마르판 증후군'이란?

입력 2013.11.22 15:07
MBC '세바퀴'에 출연한 전 농구선수 한기범
사진=MBC '세바퀴' 제공

왕년의 농구선수 한기범이 자신의 유전병을 털어놨다. 한기범은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 녹화에서 마르판 증후군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고백했다. 그는 "마르판 증후군으로 인해 아버지와 동생을 잃었고, 자신도 위험한 상황이라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범은 "다행히 바로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1년 후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자신도 1년 후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화장실에서 몰래 울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한기범이 걸렸다는 마르판 증후군은 1896년 프랑스 의사 장 마르판(Jean Marfan)이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진 것이다. 미국 대통령 링컨의 키가 유달리 컸던 이유도 이 증후군 때문이며, 피아노 연주자 라흐마니노프, 바이올린 연주자 파가니니,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 등도 이 증후군을 겪은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마르판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대동맥의 중층이 약하거나 발달하지 않은 질환으로 뼈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라는 증상을 겪는다. 증상이 심해지면 동맥이 파열되고, 수정체가 파괴되는 등 심각한 상황까지 이른다. 전문가들이 마르판 증후군을 대동맥박리증(대동맥 내막에 미세한 파열이 생겨 높은 대동맥 압력으로 대동맥 중막이 찢어지면서 분리되는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르판 증후군은 CT 촬영이나 MRI를 이용한 혈관조영술 및 침습적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항응고제나 항혈전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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