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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소리 없이 오는 치주질환조산까지 유발

언론사

입력 : 2025.04.11 10:01

선치과병원 치주과 권혜인 전문의
선치과병원 치주과 권혜인 전문의

[헬스코리아뉴스 / 권혜인] 치아를 지탱하고 보호하는 잇몸과 뼈를 치주라고 한다. 이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잇몸병이라고 부르는 치주질환이다.

△ 치주질환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건강한 잇몸 위에 치석이 쌓이면 치은염이 되고, 치석이 잇몸 뼈 속까지 쌓이게 되면 치주염으로 악화된다.

치은염은 비교적 가벼운 질환이라 스케일링만 해주면 다시 건강한 잇몸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염증성 질환인 치주염은 잇몸 뼈를 녹이고 치아가 흔들리게 만든다.

치주염에는 통증 등 뚜렷한 전조증상이 없는데, 이게 바로 치주염이 무서운 이유다. 입 안 전체적으로 치주염이 악화되어 동시다발적으로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할 수 있다.

△ 원인과 악화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인데, 정확히는 치태와 치석이다. 치태는 치아 표면의 얇은 세균막으로, 칫솔질만 잘 하면 제거 가능하다. 치태가 오래 머물면 무기질과 침착되어 딱딱한 돌처럼 굳어 치석이 된다. 치석은 스케일링으로만 제거 가능하다. 세균 외에도 당뇨, 노화, 유전, 흡연 등 여러 요인들이 더해져 치주질환이 악화되고 치아상실 가능성을 높인다.

△ 치주질환과 전신질환

치주질환과 전신질환의 연관성은 많이 대두되고 있다. 구강 내 세균들이 혈관으로 침투해 온 몸을 돌아다니며 전신질환에 영향을 준다. 특히 가장 위험한 것이 당뇨와 임산부의 조산, 저체중 출산 위험이다.

고령의 환자들 중에는 당뇨환자가 많은데, 치주질환과 상호연관이 깊다. 임산부의 잇몸건강도 중요하다. 임신 중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증가하고,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함에 따라 치석이 잘 생기기 쉽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가 심해, 잇몸염증을 방치하면 조산 위험이 높아지고, 임신부가 통증을 참는 일이 태아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실제로 25세 이상의 임산부 가운데 치주염을 앓고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임산부에 비해 출산한 신생아의 체중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임산부 120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조산 확률은 약 3.5배,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은 17.5배 높았다. 따라서 임신 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이라면 잇몸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한다.

△ 치주질환의 증상

잇몸이 불편해 치과에 오시는 분들은 “양치할 때 피가 난다, 잇몸이 부었다, 치아가 흔들렸다, 치아가 붕 뜬 느낌이다, 고름이 나온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이가 흔들려서 뒤늦게 치과에 왔다면, 그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 치아 동요도가 크면 치아를 발치해야 한다. 그래서 예방하고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주질환의 치료

대부분의 환자들은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차서 오시기 때문에 우선 응급치료를 시행한다. 고름을 짜고 항생제를 처방하고 스케일링도 한다.

그 뒤에 초기치료 단계로 들어간다. 잇몸상태가 안 좋으면 비외과적 치료인 ‘치주소파술’을 통해 잇몸 속의 치석과 세균을 긁어낸다. 치주소파술 단계부터는 마취도 병행된다.

초기치료로부터 4~6주 후에는 재평가를 한다. 그리고 더 필요한 경우에는 외과적인 치주수술을 진행한다. 더 깊은 곳의 잇몸을 열어서 치석을 제거하는 잇몸수술이다.

마지막으로 잇몸상태가 괜찮아지면 유지관리 치료로 들어간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시작하는 것이다.

△ 예방하기

치주질환은 만성질환이며 완치가 없고 재발률이 높다. 그래서 예방, 특히 양치질이 아주 중요하다. 스스로는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제대로 닦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아에는 다섯 면이 있다. 옆면, 뒷면, 씹는면, 안쪽면, 바깥면이다. 바깥면만 열심히 닦아서 다른곳에만 치석이 쌓인 환자도 많다. 오른손잡이 환자분들은 왼쪽치아 양치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어서 왼쪽부터 칫솔질을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치 한 번에 제대로 닦을 자신이 없다면, 자기 전 양치를 두 번 연달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양치를 할 때 치실도 꼭 함께 사용하자. 인터넷에서 치실 사용법 영상을 한 번 찾아보고 올바르게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양치질은 기본적으로 정성이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여러 번, 얼마나 공들여 닦는가가 중요하다. [글/선치과병원 치주과 권혜인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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