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입원 약제 사용 감소… 점차 회복 중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증원을 발표하면서 의사들이 반대 행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러는 사이 제약업계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국내 제약사는 물론이며, 국내에 지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들 또한 영업 활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활동 제한… 수술·입원 관련 약제 사용 줄어
취재 결과, 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 대부분 매출이나 영업 활동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입원에 쓰이는 재료나 약을 제조하는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다. 의정 갈등으로 환자 수술·입원이 줄면서, 항생제를 비롯해 수술·입원에 많이 사용되는 약제들의 사용 빈도가 감소해서다. 여러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전체 사업부 중 수술·입원 관련 약제를 다루는 사업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A제약사 관계자는 "수술이나 입원이 줄어들다 보니 수술 약제 관련 사업부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약제의 경우 의정 갈등이 벌어졌다고 해서 환자들이 약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편"이라고 말했다. B제약사 관계자 또한 "수술할 때 쓰이는 치료제나 수술 재료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며 "당사의 포트폴리오는 해당 의약품들의 비중이 작아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달리 의정 갈등 이후 오히려 영업활동이 더 활발해진 제약사들도 있었다. 주로 작은 규모의 의원·클리닉 등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회사들이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처럼 대학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규모의 병원에서 진단 가능한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약 처방이 증가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환자들이 줄어들었지만, 이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을 많이 찾는 상황도 있었다" 고 말했다.
◇항암제·희귀질환치료제 처방 감소… 인식 개선 캠페인 벌이기도
고가의 항암제나 희귀질환치료제의 경우 수술·입원 약제에 비해 영향이 덜했으나 타격이 아예 없진 않았다. 의정 갈등 이후 신규 유입 환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의정 갈등 이전부터 치료를 받던 환자는 계속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지만, 새로운 환자들은 대형 병원 예약을 잡지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진단과 신규 처방이 늦어지거나 새롭게 치료를 받는 환자가 감소하면서 고가 의약품도 처방 규모가 줄었다. 항암제나 희귀질환처럼 약가가 높은 신약은 환자 1명이 매출에 영향이 큰 만큼, 고가의 신약을 많이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일수록 의정 갈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암·희귀질환 등의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여러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어떤 증상이 있을 때는 이런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식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규 환자 발굴을 위해서는 환자가 직접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 빈도를 높이기 위해 질환 인식 개선을 높이는 활동들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예를 들어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희귀 질환 정보를 제공하거나, 암처럼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의 경우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 대응 제한적… 정부와 의사가 풀어야"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체로 의정 갈등이 시작된 작년 상반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하반기부터 현재까지는 점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제약사 관계자는 "초반에는 진료 인원이 많이 빠지면서 병원 출입도 많이 눈치를 보게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정상화된 편"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은 구체적인 매출 감소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내 제약사에 비해선 그 규모가 작았다고 밝혔다. A제약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국내사들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영업 활동을 비롯한 부분들에서 지장이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의정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1년보다 더 오래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A제약사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의정 갈등은 사실 정부와 의사 간 풀어야 할 숙제"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이다"고 했다.
◇영업활동 제한… 수술·입원 관련 약제 사용 줄어
취재 결과, 회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 대부분 매출이나 영업 활동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술·입원에 쓰이는 재료나 약을 제조하는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컸다. 의정 갈등으로 환자 수술·입원이 줄면서, 항생제를 비롯해 수술·입원에 많이 사용되는 약제들의 사용 빈도가 감소해서다. 여러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의 경우, 전체 사업부 중 수술·입원 관련 약제를 다루는 사업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A제약사 관계자는 "수술이나 입원이 줄어들다 보니 수술 약제 관련 사업부에도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다른 약제의 경우 의정 갈등이 벌어졌다고 해서 환자들이 약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던 편"이라고 말했다. B제약사 관계자 또한 "수술할 때 쓰이는 치료제나 수술 재료를 담당하는 기업들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며 "당사의 포트폴리오는 해당 의약품들의 비중이 작아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달리 의정 갈등 이후 오히려 영업활동이 더 활발해진 제약사들도 있었다. 주로 작은 규모의 의원·클리닉 등을 대상으로 영업해온 회사들이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처럼 대학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작은 규모의 병원에서 진단 가능한 만성질환을 중심으로 약 처방이 증가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대학병원 중심으로 환자들이 줄어들었지만, 이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을 많이 찾는 상황도 있었다" 고 말했다.
◇항암제·희귀질환치료제 처방 감소… 인식 개선 캠페인 벌이기도
고가의 항암제나 희귀질환치료제의 경우 수술·입원 약제에 비해 영향이 덜했으나 타격이 아예 없진 않았다. 의정 갈등 이후 신규 유입 환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의정 갈등 이전부터 치료를 받던 환자는 계속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았지만, 새로운 환자들은 대형 병원 예약을 잡지 못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이에 따라 진단과 신규 처방이 늦어지거나 새롭게 치료를 받는 환자가 감소하면서 고가 의약품도 처방 규모가 줄었다. 항암제나 희귀질환처럼 약가가 높은 신약은 환자 1명이 매출에 영향이 큰 만큼, 고가의 신약을 많이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일수록 의정 갈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암·희귀질환 등의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여러 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환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어떤 증상이 있을 때는 이런 질환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식이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규 환자 발굴을 위해서는 환자가 직접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이 빈도를 높이기 위해 질환 인식 개선을 높이는 활동들에 집중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예를 들어 대학병원 의료진에게 희귀 질환 정보를 제공하거나, 암처럼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의 경우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등이 있다"고 말했다.
◇"제약사 대응 제한적… 정부와 의사가 풀어야"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체로 의정 갈등이 시작된 작년 상반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고, 하반기부터 현재까지는 점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제약사 관계자는 "초반에는 진료 인원이 많이 빠지면서 병원 출입도 많이 눈치를 보게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많이 정상화된 편"이라고 말했다.
제약사들은 구체적인 매출 감소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국내 제약사에 비해선 그 규모가 작았다고 밝혔다. A제약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국내사들이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영업 활동을 비롯한 부분들에서 지장이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전히 의정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1년보다 더 오래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A제약사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의정 갈등은 사실 정부와 의사 간 풀어야 할 숙제"라며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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