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담배 피웠더니, 목 안에 ‘털’ 자란 50대 男… 실제 사진 봤더니?

입력 2024.06.26 15:27

[해외토픽]

기도 안에 털이 자란 사진
오스트리아 50대 남성이 잦은 흡연으로 인해 목 안에 털이 자란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
오스트리아 50대 남성이 잦은 흡연으로 인해 목 안에 털이 자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남성은 17년 동안 매일 담배 한 갑씩 피울 정도로 자주 흡연했다. 그러다 지난 2007년 목소리가 쉬고, 숨쉬기 어렵고 만성 기침이 나타나자 병원을 방문했다. 검사 결과, 의료진은 남성의 기도 안에 염증이 생기고 털이 자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52세인 이 남성은 10살 때 물놀이를 하다가 익사할 뻔했다. 당시 불규칙한 호흡을 규칙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는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이후 귀 연골 조직으로 수술 부위를 덮었다. 그런데, 내시경 검사 중 의료진은 이 부위에서 털이 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남성의 기도에 5cm 가량의 털이 6~9개 있었던 것이다. 남성은 이후 14년 동안 매년 병원을 방문해 털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 2022년에는 금연하기 시작해 모근을 태워 털이 더 이상 자라지 않게 만들었다. 이 남성의 사례는 지난 18일 ‘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보고됐다.

실제로 연골이나 피부 이식 후 기관 내에서 털이 자라는 현상은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다. 귀 연골을 이식한 부위에 털이 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 남성이 두 번째다. 이 남성처럼 장기간 흡연하면 기관 내 상피 세포들이 변형돼 모낭에서 털이 자라도록 유도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은 평소 흡연을 자제하고, 특히 기도에 다른 조직을 이식했을 때 흡연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잦은 흡연은 뇌 건강에도 좋지 않다. 담배를 피우면 몸의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해 각 세포의 노화 속도가 빨라진다. 자주 흡연할수록 뇌의 두께는 얇아지고 언어 능력과 사고력, 기억력은 떨어진다. 미국 예일대학교 정신과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의 뇌는 비흡연자의 뇌보다 왼쪽 대뇌피질이 얇다. 특히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할수록 대뇌피질의 두께는 더 얇아지는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