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한 사람… '이 혈관' 병 생길 위험 2배

입력 2023.03.17 11:36

쇼파에 누워서 하품하는 남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은 말초동맥 질환 위험이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 질환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걸을 때 다리의 통증, 뻣뻣함, 경련이 느껴지는 등 다리 근육의 불편이 겉으로 난다. 말초동맥 질환이 있으면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환경의학 연구소 심혈관·영양역학 연구실 루안 슈아이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동일 집단, 환자군-대조군 연구 등 3건의 관찰 연구와 1건의 멘델 무작위 분석을 바탕으로 수면 시간과 말초동맥 질환 사이 관계성을 밝혀냈다. 멘델 무작위 분석법이란 특정 질병의 환경적 위험인자들과 그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해 인과관계를 추론하는 연구 방법이다.

스웨덴 성인 5만3416명이 대상이 된 동일 집단 연구에서는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이 하루 7~8시간을 자는 사람보다 말초동맥 질환 발생률이 74% 높았다. 하루 8시간 이상 자는 사람도 7~8시간 자는 사람보다 말초동맥 질환 발생률이 24% 높았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 중 45만2028명이 대상이 된 또 다른 동일 집단 연구와 미국의 '밀리언 재향군인 프로그램' 데이터베이스 중 말초동맥 질환 환자 2만8123명과 말초동맥 질환이 없는 12만8459명이 대상이 된 환자군-대조군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관찰 연구에서는 또 낮잠과 말초동맥 질환 사이에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낮잠은 말초동맥 질환 위험 32% 상승과 연관이 있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말초동맥 질환 환자 3만1307명과 말초동맥 질환이 없는 대조군 21만17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멘델 무작위 분석에서도 수면 부족이 말초동맥 질환 위험 20% 상승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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